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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안쓴 이유요? 주인장 일기

1. 감독은 현재 자기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

2. 이강인을 어디다 써야 할지를 모른다.
-이 발제를 가지고 멋대로 해석하지 마세요. 선수 한명 바꾼다 했을 때 관련 밸런스 다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이강인의 청대때 했던 말 기억하세요 '이강인이 벗겨낸 압박이 아닌 이강인을 중심으로 벗어난 압박이 맞다' 라는 거요. 이거 결과가 같을지 몰라도 다릅니다. 지금 소농민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공격작업과 어떡하던 '소농민'을 마무리로 쓰기 위해 공을 씬나게 돌려야 하는 벤투의 입장에서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풀어가야' 하는 이강인을 어디에 놓고 써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안나왔다는 겁니다.
근데 이건 실전을 돌려봐야 알겠는데 그렇게 되었을 때 모험이 너무 커요. 스프링캠프 기간동안에 여러차례 연습경기를 다양하게 부담 덜한 상태에서 치루지 못하는데 이강인을 써요? 이거 잘해도 문제 못해도 문제입니다.

3. 잘해도 문제, 못해도 문제
-잘한다 하면 결국 도시락 감독은 자기 선택이 틀렸다는거 인정해야 하거든요. 못하죠? 그럼 그거 가지고 또 이 선수를 써야 해요? 골치아픈거죠. 지금 대한민국 대표팀의 중축은 김민재-황인범-소농민입니다. 여기에 더 들어간다면 이재성 정도죠.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이라는 '팀의 중심으로만 움직여야 최고의 성과를 날리는 선수'를 넣는다?
팀 구성을 와르르 바꿔야 합니다. 이게 되어야 '플랜 B'가 가능한 겁니다. 이게 경기 플레이 안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교체가 없거나 교체가 제한적인 영국식 구기에서는 꿈도 못꿉니다. 꿈 꾸지 마세요 경기의 룰 자체가 그런 꿈 못꾸게 만들어 놓은 종목에서 뭘 바라세요. 이강인이라는 선수를 지금 쓰려면 농구, 배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처럼 선수들을 무제한적으로 넣다 뺐다해서 아예 '수비 전문 라인' '공격 전문 라인' 등으로 구분이 된다면 모를까 그거 불가능한 종목에서는 그런거 못합니다. 무조건 경기 안에서 결정해야 해요 교체선수가 있어도 말입니다.
그거 없이 '무조건 돌격 앞으로!' 하려면 2002년 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에서 펼친 공격몰빵 돌격앞으로! 같은 특이점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그것도 유상철이라는 불세출의 선수 믿고 가능했던 거지만 톰마시나 비에리에게 뒤 열심히 털렸습니다. 그 둘이 한번만 성공했어도 털리는건 대한민국이었죠. 그만큼 팀 밸런스라는게 교체 안에서도 중요시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강인을 교체로? 절대무리입니다. 그럼 선발로? 그럼 팀 다시 만들어야 해요. 이강인이라는 선수의 틀이 그렇습니다.

4. 그래서 아쉬운 2년
지금 마요르카로 가서 마요르카는 팀을 이강인 중심으로 짜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 여러분이 보시는 그겁니다. 그 강하다는 레알 마드리드와 맞짱뜨고 라리가에서 상당히 높은 랭커를 기록중입니다.
축구 굇수들이 그냥 벤치에 쳐박혀 있는게 일상인' 그 라리가에서 그렇게 날라다녀요.
제가 그래서 청대 준우승 이후 바로 팀 옮겨서 경기 많이 뛰어야 한다고 그렇게 외친 겁니다. 이강인 중심으로 팀이 구축될 수 있는 팀으로 가야지 지금은 발렌시아라는 '상위권'팀에서 주전경쟁으로 에너지 소모하고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다가 시간 날려버리는 때가 아니라고 그렇게 외쳤습니다. 물론 국내 여러 커뮤니티에선 '저거 어디서 듣도 보도못한 듣보르잡이 먼 개소리냐?' 취급 당한거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한시즌하고도 두번째 시즌 몇경기 치루지 않았는데도 마요르카에 있던 3년간의 뛴 경기 총 숫자를 이번 시즌에 갱신할 기세입니다. 경기 활약상은 상대도 안되구요. 이게 2년 빨리 이루어졌다면 지금 과연 이강인의 위상은 어땠을까요? 소농민의 같은 2년동안 토트넘에서 소농민과 궁함 잘 맞는 듀오 구성해서 프리미어 리그 폭격하고 다니고 해서 부동의 대한민국 에이스 되었습니다. 이강인도 2년동안 현재의 페이스면 앞으로 대표팀의 모든 미드라인은 이강인 중심으로 풀어갔을 가능성 높습니다. 이걸 이미 2년전에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선수가 이강인입니다.
이 블로그 애독자분들은 2019년에도 그러셨지만 '홍차도둑 저 인간이 저정도로 칭찬하는 거 진짜 드문데?' 하실 겁니다. 제 입에서 '나쁘지 않은데?' 라는 말만 나와도 믿고 가는 분들 꽤 될 정도의 투덜이스머프인 제가 확신 가지고 이야기 드리는 겁니다.
그런 상황이 아니다보니 도시락감독은 이강인이라는 스트레스 원인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해도 됩니다.

'그거 1년도 안되는 상황인데 내 축구에 맞을지...몰겠네요? 일단 불러서 테스트는 해 보고...그 뒤는 몰라요'

네 그게 지금 보신 이 두경기입니다.


5. 그럼 감독이 생각하는거에 안맞으면 세계 최강급 안뽑아도 되는가?
네 안뽑아도 됩니다. 그렇게 운영한 감독도 있었습니다. 세계 최강급이라는 국대들에서도 그렇게 운영하는 팀들 많습니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감독이 쓰고 싶어하는 스토리에 안맞으면 안씁니다.
다만 거기에 대한 책임은 순전히 감독에게 있는거고 감독이 책임지는 거죠.
잘하면 영광 못하면 비난.

HMB의 '으리축구' 그거 자체로는 비난할게 아닙니다. 감독은 자기가 잘 쓸 수 있는 시나리오나 스토리에 걸맞는 선수를 뽑고 싶은 자유와 권리와 권한이 있습니다. 그게 '으리!' 로 비쳐질 수 있죠 그거 나쁜건 아닙니다. 나쁜건 그렇게 되서 엮는 스토리나 시나리오대로 안되었을 때 제대로 못한 책임을 지는 거죠. 더 최악은 책임전가를 해 버리는 경우입니다.

비슷한 예로 '쟤 왜 써?' 하고 20년전에 네티즌들은 오대영 감독에게 의문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22년전에 허정무 감독을 향해 '재 저렇게 찬스 날려먹고 크게 잘하는 것도 없는데 왜 써?' 라며 네트워크의 하이에나들은 감독을 비난하고 선수를 비난했죠.
이 두명이 누군지 아십니까?
김남일 하고 박지성입니다.
지금 시점에 그들의 기용을 놓고 보면 네트워크의 하이에나 떼거리들이 '으리축구!' 라고 비난받을만한 비난을 그들이 받았지만 결과는 어땠죠?

원래 감독이 이렇게 답답하게 되는거는 일상입니다. 이른바 '병가지상사'입니다.
우짤 수 없는 거에요. 거기다 이번에는 '코로롱' 이라는 특수상황이 나오는 바람에 기회 날렸습니다. 이쯤되면 벤투 임기의 절반은 코로롱이 기여한 겁니다.
제가 도시락 감독 부임 이후 얼마 뒤부터 딱 한 말 기억하는 분들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포루투칼 나이트메어"

이거 말 들은게 당시 해외의 여러 에이전트들에게 들은 말입니다. 이 에이전트들 선수만 중계하는거 아니고 감독/코칭스태프/트레이너 들도 중계하는 에이전트들입니다. 이분들 통해서 들어온 정보들을 취합하고 여러가지 고려해보니 ... '와 저 말 진짜 우리나라에서도 먹히겠는데?' 하는 결론이 나와서 소개하고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설마 그러겠느냐 라는 분도 계셨지만 코로롱이라는 상황 터지면서 그 설마가 결국 사실이 되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이재성out 권창훈in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선...설명생략 하겠습니다.

후방 빌드업이요? 점유율 축구요?
아놔 그거 이미 1990년대 후반에 부정된 상황이라니까요. 전체적인 점유율 안따지고 얼마나 전진하는데 관여했고 상대 위험지역에서 얼마나 공을 가지고 장악했는가를 더 따지는 것이 1990년대 후반에 나온 축구 분석입니다. 그리고 후방 빌드업이 중요시 된게 아니라 그건 선택방법 중 하나였을 뿐이고 '상대의 약점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방법은 여러가지라니깐요?


6. 그래서
머 이번 평가전을 보고 난 감상은 이거 뿐입니다.
이번 카메룬전의 승리에 대해선 제가 자주 인용하는 손자병법의 한 구절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깃털을 들었다고 힘이 세다고 하지 않으며 천둥소리를 들었다고 귀가 밝다고 하지 않는다"


아니 머 1.5군도 아니고 간신히 대표팀 만들어서 온 팀을 그것도 멀리멀리 비행기 타고 온팀을 상대로 이정도면...
...80-90년대의 평가전급입니다. 이런 경기에서 이겼다고 좋아하고 본선 경쟁력의 장미빛 꿈을 이야기하다가 본선에서 X털리는 거...또 보는거죠 머.



덧글

  • 함부르거 2022/09/28 09:40 # 답글

    이번 월드컵도 기대를 접어야겠군요...

    어째 손흥민이란 한국 축구 희대의 선수는 왜 이렇게 감독운 팀운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는 손흥민 본인 책임이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선수 외적인 상황에 의해 이렇게 되었으니 말이죠.
  • 스벤 크라머르 2022/09/28 11:14 # 답글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활약하는 모습보니 발렌시아에서 탈출이 늦은게 참 아쉽더군요. 아기레 감독이 신뢰하고 있어서 다행.
  • 끄적끄적 2022/09/28 11:23 # 삭제 답글

    선수 명단만 봐도 어떻게 나올지 빤하고, 여기서 무조건 승점 3점 따야된다고 각잡고 덤빌거고, 독일의 교훈이 있으니 방심할 리도 없고.....
    이제 믿을건 우주의 기운 밖에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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