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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게임 축구부분 우승 베트남 주인장 일기

경기 전체로 봤을 땐
베트남이 작정하고 피지컬로 밀어붙여서 상대 옴짝달싹 못하게끔 한다는 기본전략을 끝까지 수행했네요
그 과정에서 상대방 신경 팍팍 건들라고 지시한 거 같기도 합니다.

거기다 상대 성인 대표팀 선수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이젠 머 '선제골 언제 터지냐'의 분위기로 갔고 골 들어간 뒤부턴 그야말로...중장갑보병들이 상대 진역 우직하게 밀어버린 느낌입니다.

박항서 감독니의 퇴장 이후 인도네시아가 공세를 하는데 두번의 연속 기회를 무산시키는거 보고 입 쩍 벌어졌습니다.
이번 베트남의 경기를 보면 베트남 선수들의 자신감이 보통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선제골을 먹었는데도 경기를 뒤집어 버리거나 태국과의 경기도 선제골 두방 먹은 뒤에도 동점 따라붙고 역전한 경기들도 보면 경기 막판의 막판에 골 넣어서 이긴다는 것은 웬만한 끈기 가지고는 안되고 웬만한 자신감 가지고도 안됩니다.
팀원 전체가 '우린 할수 있어' 내지는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 없으면 안나오는 끈기입니다.

이전에 아시아 청소년대회 준우승 했을때 제가 했던 말이 있죠
'이제 베트남 선수들은 박감독의 말이라면 믿고 무조건 따를거다. 실적이 나왔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성인들도 따라갈거고 다른 연령들도 다 박감독 따라갈거다. 이 자신감이라는 건 엄청난 재산이다'

그 이후에 계속되는 베트남 팀들의 행보롤 보세요...그대로입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박감독님은 돈 한푼 없이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거 같습니다.
만약 베트남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본선 나간다면?...아마 베트남 정부에선 베트남 축구팀 종신 명예감독 시키고 연금지급할거 같은데요...
지금 베트남 경찰은 정부에 '이번에도 카퍼레이드 하나요?' 라면서 그냥 넘어가 달라고 사정하고 있을거 같습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위에 적은 두줄 정도 외엔 크게 기술적으로 이야기 할 것이 있다면 베트남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선수들에 비해 상대 수비에게 주는 압박에 있어서 단순한 피지컬 말고도 '선택의 강요'를 했다는 거 정도?(이게 사실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거 내년의 베트남 대표팀이 더 기대되는데요?

덧글

  • 끄적끄적 2019/12/10 23:30 # 삭제 답글

    인니가 3:0으로 처발리고 있으면서도 전방으로 공을 줄 곳이 없어서 뒤에서 돌리는 걸 보고 진짜 와.....
    베트남 상대하는 입장에선 속된 말로 토가 나온다 싶겠더군요.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선 공월증 생기겠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 팀이 아니었는데 한번 기세를 타니까 정말 무섭게 올라오네요.
  • RuBisCO 2019/12/10 23:30 # 답글

    역시 물리력처럼 스포츠에서 확실한게 없구나 싶습니다.
  • Gull_river 2019/12/11 00:52 # 답글

    디스토피아를 하나 그려보자면,
    축협에는 벤투를 짜르고 박항서를 선임하라는 높으신 분들의 의견이 전달되면서
    스포츠신문들에서는 '박항서, 과연 조국을 버리고 안락함을 택할 것인가' 같은 기사가 뜨고,
    농민쿤은 비밀 인스타에다 '리더는 묵직해야... 무버지와 포버지를 겪어보니 유럽리그 경험이 있는 감독은 역시 다르다' 같은 글을 쓴게 발견되던 도중
    댓글에서 포변을 시도한다던 남일킨 그 이상의 살벌한 태클을 장착한 '그 선수'가 답니뛰를 인용한 댓글을 쓴게 발견되고.....

    뭐 그러진 않겠죠?
  • kuks 2019/12/11 02:26 # 답글

    그 자신감이라는 부분이 크게 와닿았던 경기가 태국전이었죠.
    골키퍼의 실수로 2:0 으로 지고 있을 때 그걸 따라갈 줄 몰랐습니다.
    언론기사를 보면 그동안 베트남이 역전패 한 경우가 많아서 패배의식에 절어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체질개선이 이뤄지는 느낌이네요.
  • 곰돌군 2019/12/11 09:16 # 답글

    팀 캐미스트리의 절정인듯.
  • ooooo 2019/12/11 22:03 # 삭제 답글

    한국은 그 자신감을 소위 팬이라 차저하는 철새들이 다 죽여 놓고 있죠.
  • 알파캣 2019/12/15 04:58 # 답글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면 정말 뜻깊겠네요.
  • 음유시인 2019/12/19 02:05 # 답글

    결국 축구는 체력 + 힘싸움 스포츠라는게 베트남의 선전을 통해 증명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월드컵도 한번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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