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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 김재우 주인장 일기

간만에 ...

제가 응원하는 팀인 부천FC1995에서 오랫만에 20세 이상 대표팀에 선수 선발이 되었군요.(더 밑의 연령대에서는 몇차례 선발이 있었어요)
김학범 감독님의 이번 6월 친선경기때 콜업 되었는데 제가 나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김재우선수의 장점으로 이야기 하는게
1. 키, 피지컬
2. 스피드

이걸 중점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음...제가 볼 땐 너무 겉보기도 아닌 그냥 피지컬만 본 평가로 봅니다.
이 친구 장점은 다른쪽에 있습니다.

'공간'이죠
오스트리아에서 뛰던 때에도 윙백으로 뛸 때 이 친구의 장점은 빠른 패스전환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하일라이트가 전방으로 보내는 빠른 패스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수비능력 관련이 없진 않았지만요.
부천에 입단할 때에도 '키가 큰 윙백'으로 들어왔지 지금의 위치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들어왔을 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윙백 중에 그런 빠른 패스전환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 얼마 없었거든요.
'이영표'로 대표되는 '드리블링'계열은 많이 이야기 되었지만 제가 이영표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김동진'(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왼쪽 윙백은 김동진으로 봅니다.)같은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에요

이 선수의 키와 스피드가 더 돋보이게 된게 바로 이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뒷받침 되어 있어요.
지난번 대전 경기에서 부천이 이긴 가장 중요한 장면은 60:48~60:56 사이인데 이때 '공간'을 보는 능력을 보심 됩니다.

이 상황을 '따라갔기' 때문에 '스피드'를 많이들 보는데 이건 스피드보다는 '공간'을 보는 능력을 우선으로 봐야 해요.
화면 좌측으로 가다가 잽싸게 우측으로 틀어버리는거 잘 보면요 순발력도 보이지만 처음 들어갈 때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스피드 조절하는게 보일 겁니다. 그게 단순히 빠른 '스피드'로만 결정짓는게 아니라 다음 플레이 즉 '태클'을 언제 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공간설정을 두고 거기에 맞춰서 스피드를 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방향전환 되었을 때 따라갈 수 있던 겁니다. 그게 아니었음 그냥 달려서 1차지점 그냥 지나치고 쒱~! 대전 선수가 방향전환했을 때 못따라가는 일 발생하는거죠.
그래서 또 다시 김재우 선수의 다른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거기도 합니다.

부천 역전골에서도 김재우 선수의 능력이 빛났는데 앞서 '오스트리아 시절' 이야기 할 때의 장점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63:11 경부터 봐야 하는데 그때 김재우선수는 하면 하단에 조그많게 보이거든요. 그때 시선을 잘 보아야 합니다.
그 뒤 패스 받을 때 까지 김재우 선수 시선의 일부는 전방을 향해 있어요. 3백놓고 3백을 벌렸을 때의 정석적인 상황입니다.
63:15~63:17 사이에 김재우 선수의 볼 터치는 전방으로 보여져 있고 바로 그때 보인게 말론 선수의 왼쪽에 펼쳐진 '공간' 입니다. 그리고 1초만에 패스. 그 패스 자리를 보세요.
앞서 수비장면에서와 마찬가지로 1-2초 뒤에 펼쳐지는 상황 예측이 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 '자신이 가던가' '공을 보내던가' 못합니다. 부천이 수비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저런 패스상황보다는 '수비상황'을 더 많이 경기중에 보게 되는거라서 '스피드'가 우선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이 선수 그 '스피드'도 공간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선수에요 한바디로 공간에 대한 감각이 있는 선수라는 겁니다.

1골 기록한 것도 리그 초반 전방에 놓을 선수가 없어서 올라간건데 그때 골 장면도 보시면요
바로 슈팅해도 이상하지 않긴 한데 한번 살짝 꺾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거 '공간'알고 '공간'을 두개를 만들어 낸 약간의 움직임입니다. 바로 슈팅하면 '공간'은 하나밖에 안나옵니다. 그런데 그 공간자체를 보면 수비가 막을 부분이 두개가 나오거든요. 이걸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슬쩍 꺽은 뒤 다시 영점조준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동작연계는 이 선수가 '공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그 순간 슈팅할 수 있는 곳은 하나밖에 안나오지만 슈팅뿐 아니라 패싱의 선택지가 하나 생겨버려요. 공간 두가지를 동시에 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지금 U-22급 선수들의 실력이에요. 제가 2015년 그러니까 4년전에 이야기한 '선수들의 능력'이 다르다는게 이런 부분에서 나오는 거죠.

김재우선수가 이거 하기 위해서 한국 돌아와서 2년 정도 후보에 있어야 했습니다. 피지컬 다시 끌어올리는데 시간 좀 걸렸던거죠. 피지컬과 파워만큼은 부천에서 가장 힘 좋기로 소문나있기도 합니다.
올해 초에 촬영하면서 몇번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그때 이모저모로 힘들어 하지만 경기장에서 뛰는 행복함과 감독의 주문을 따라가려고 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더군요. 이전부터 심성은 착한 선수였던걸 보아온지라 김학범 감독님 스타일에서 잘 어울어지고 잘 맞으면 제대로 클 거라 생각합니다.

190cm 넘는 키에 순간 스피드,(그 대신 지구력은 좀 떨어져요) 그리고 패싱력과 앞을 보는 능력이 있는 부분은 기용폭이 넓은지라 자유롭게 쓸 수 있을거라 봐요. 이 선수는 윙백 놓기엔 애매하지만 최 전방이나 최 후방 놓기엔 괜찮은 선수입니다. 김동진과는 약간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공간'을 알고 자기가 거기에 들어가는 능력은 있는 선수에요. 그래서 FRONT역할을 할 때에도 보면 몸빵으로 나가는 것 보다는 그 키로 공간을 들락날락 거리는 움직임이 재미있던 선수에요. 김학범 감독님 입장에선 2가지 이상의 카드로 사용할수 있는 선수로 좋게 봤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최종예선 가기 전에 여러 백업들을 놓고 고민해야 할 시기에 넣었다는 것이 그 이유로 생각되거든요.

요즘 경기장에 가면 그런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간만에 지난 토요일에 경기장에 가서 열통터지고 왔지만 김재우선수의 발탁을 보고 김학범감독님의 심증을 생각해 보는 재미가 오늘 있었네요.

재우씨 힘내요! 당신은 국대 갈 수 있는 선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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