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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Into the Arena - 1 주인장 일기

이게 참 그런게 대한민국의 음악 평론가라는 분들이 이런 스포츠 주제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바가 많다.
이미 이글루에서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솔로'라는 닉을 가진 한동윤님이 언급하셨다가 나에게 장문의 댓글로 지적을 받으신 적도 있다.
이런 '표제음악'에 있어 대한민국 축구는 '신해철' 이라는 사람에게 크게 빚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김흥국'이라는 분이 이뤄낸 기가차는 업적에 비해 신해철이라는 분은 가히 아무도 건드리기 어려운 가히 원톱이라 하겠다.

하이텔 축구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음악'에 관심을 가져온...것도 별로 없었다.
나라던가 당시 일본통이셨던 박철효님이 거의 독보적이다시피 했다. 당시 박철효님이 일본에서 들여온 축구 비디오를 전국을 돌면서 상영하고 하다가 테이프 늘어진 기억도 참 새롭다.
또한 당시 프랑스 유학을 하시면서 여러 정보를 대륙을 넘나들며 넘겨주던 정성우님의 노력도 대단하셨다.

그래서 나오게 된 음반이 하나 있다.

"축국지몽" 이라고 하는 현재는 아마도 구할 수 없는...일종의 불법해적판이었다. (1997년이었다)
당시 여러 음악들을 소개했고 그 일부는 현재 몇몇 팀들의 응원가로 쓰이다가 사라진 것도 있고, 아직도 남아있는 것도 있다.
당시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탔던 "펫샵 보이스"의 GO WEST부터 시작해서 일본의 노래, 독일의 노래 등을 소개했다.

여러 개사를 통해 쓰는 방법(Go West를 비롯한 대부분의 응원가 방법), 곡을 통으로 쓰되 그 곡에 들어있는 의미를 그대로 재해석하고 그 뜻을 가지고 쓰는 방법(You'll never walk alone, Winner takes it all, Final Countdow등이 이런 류에 속한다)등을 소개했고, 여러 음원을 믹스해서 MT로 내 놓은 하나의 불법해적판이지만 1997년 당시 한국 축구팬에게는 정말 큰 단비(?) 내지는 충격이었다.

기껏해야 the name of the game 같은 노래나 1990년부터 대한민국 음반 시장에 정식으로 소개된 월드컵 앨범이 고작해야 접할 수 있는 전부였고 다른 노래를 접하기 위해선 외국에 살아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이런 '짜집기'로라도 소개된 것은 큰 거였으니까.

특히 울트라 니폰에서 발매한 음반에 대한 설명은 많은 분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GO WEST의 단순 개사이지만 노래 앞부분 전주의 효과음은 실제 경기에서 가져왔다. 바로 '도하의 비극'을 가져온 바로 그 순간.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단 몇초 앞두고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순간의 경기장 음원을 그대로 가져온 그것이었다.

반면 한국에서 이런 부분은 기껏해야 1986아시안게임과 1988올림픽을 앞두고 MBC에서 '올림픽 송'을 만들어서 김연자씨가 불렀던 노래나 1988올림픽의 공식 노래인 '코리아나'(클라라 아버님이 이끄시던 그룹)의 '손에 손잡고'가 고작이었다.
그리고 이 노래들은 당시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서 계속 방송을 탔고 '경기'라는 것보다는 '한국'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노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중음악은 '경기장'의 '경기'와는 크게 관련이 없었다.

'축국지몽'을 통해 시작한 이런 정보 교환의 여파는 컸다. 당장에 서포터 응원 레퍼토리가 늘어나고 여러 노래의 개사가 이어졌고, 응원구호의 '우리화'가 이뤄졌다. 여기서 나온게 바로 '대~ 한! 민!국!'의 원조인 "부~ 천~ 유!공!" 이 등장했다.
(여기서 당시 축구관계자로서 유일하게 이 응원콜을 받은 분이 '네폼네아치' 즉 니폼니쉬 감독님이시다.)

하지만 본격적인 부딛침 앞에서 붉은악마는 충격을 받는다. 바로 1997년 9월 28일 '도쿄대첩'이다.
경기도 이겼고 응원도 이긴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 현지에 참가한 사람으로서 응원은 이긴게 아니었다. 그냥 악다구니를 쓴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날 J리그 경기부터 철저하게 준비한 일본 '우르트라 니폰'은 응원의 규모, 다양성, 상대에 대한 압도는 붉은악마를 흔들어 놓았다. 아마 당시 붉은악마의 정예 60여명이 미친듯이 날뛰지 않았으면 아마 응원은 붕괴되었을 것이다. 당시 김흥국씨도 경기장에 몰래 가져간 팩소주를 까면서 '야 졋는데 뭐 응원하냐'라고 포기한 상황이었으니까.
(쓰버 그런데 한국 돌아와서 자기가 응원 주도하고 다 한것처럼 하는 인터뷰에선.... 아 지금도 그거 생각하면 뒷목 잡는다)

그만큼 '짬밥'의 차이는 컸다. 경기는 이겼고 최종예선의 일정이 바뻐서 그것을 따라가느라 바빴지만 내부에서는 다시금 응원을 다 잡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음악인'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크라잉 넛의 그런 격하고 끼있는 음악도 필요했고, 당시 뜨기 시작한 윤도현의 보이스도 필요했다. 하지만 거기에 더한 사람이 있었고 붉은악마의 고위층(?)이라 할수 있는 브레인들 입장에서 동시에 나온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신해철' 이라는 이름이었다.



.... - 2에서 계속합니다.

PS:아무리 생각하고 해도 한번에 글을 다 쓸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왜. 그리고. 그래서. Into the Arena가 위대한 것인지를 쓰려다보니 글을 하나로 못쓰겠군요. 쉬고 와서 계속 쓰겠습니다.

-음악란에 올려야 할지 스포츠란에 올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음악란에 올려봅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14/10/28 23:35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흥국씨는 (이야기를 조금이지만 사적으로 알기에) 카메라앞의 소탈한 모습과 거리가 좀 있는 분으로 알고 있어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역시 축구쪽에서도 그런 일을 하고 다니시는 군요 (제가 들은 바도 이와 비슷한 류, 뭔가 거만함에 자기의식이 심한 분).

    신해철 형님이 스포츠음악쪽에서도 족적을 남기셨다는 걸 일반(저같은)인들은 잘 모르는데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역시 뭘 해도 앞서갔군요.
  • 홍차도둑 2014/10/28 23:00 #

    관련해서 글을 쓰는데 뭐 네이버의 서모씨가 올리긴 햇더군요. 저는 다른 부분으로 해서 올릴 겁니다.
    그래도 대마왕의 업적을 가릴 일은 없으니까요.
  • 데빈 2014/10/28 23:04 # 답글

    그 깨끗한 대~~~한민국 함성은 해철이형이 어느팀 서포터즈 극장에 모아서 녹음한거죠.
    into the arena도 가지고 있는 앨범인데, 재조명 되는 글을 읽으니 기쁘네요.
  • 홍차도둑 2014/10/28 23:08 #

    제가 그 참가자 중 한명이었습니다.
    당시 수원, 부천, 안양 서포터들이 주가 되서 모였고 전국의 서포터들이 한두명씩이라도 모였습니다. 그 앨범에 보면 into the ARENA 안에 보면 소리 질러준 사람 이름 있는데 한가운데에 제 이름이 있습니다.

    극장이긴 한데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녹음했죠. 당시 프랑스 풋볼 기자도 와서 취재하고 그랬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도 쓸 것입니다 ^^
  • 노량진촌놈 2014/10/29 01:01 # 답글

    고스에서도 가끔씩 축구썰 푸시는거 들어보면 축구에 애정이 남달랐던거 같더라구요
  • 홍차도둑 2014/10/29 01:23 #

    ㅎㅎ 바로 그 이야기 나오려 했습니다 다음글이 그런 이야기로 들어갈 거에요 ^^
  • phantom 2014/10/29 06:19 # 답글

    그를 기리는 방법과 분야가 이토록 다양하다는 것...... 저는 꽤나 괜찮은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아서 슬프면서도 뿌듯합니다.
  • 홍차도둑 2014/10/29 21:00 #

    많은 부분을 손대셨으니까요.
  • 꼬질꼬질한 아이스크림 2014/10/29 10:30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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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엇지 2014/10/29 13:06 # 답글

    야구도 마찬가지 아닌가.
    아..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같은 연배의 공인들이 세상을 뜨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프군....
  • 홍차도둑 2014/10/29 21:00 #

    야구는 좀 다른 길을 걸었지 ^^
    우리때의 그런 스타들이 하나하나 갈줄은...참 씁쓸하다네
  • 비비 2014/10/30 03:41 # 삭제 답글

    이런글 좋아요 +_+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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