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을 추억하며 - 3 (1999년을 앞두고) S1

1999시즌은 트로이카의 시대였다.

1998년을 강렬하게 장식한 세 선수인 고종수, 이동국, 안정환은 1999시즌의 예상을 장미빛으로 물들였다. 오랫만에 나온 초대형신인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소녀팬을 몰고 다니는 이들은 이슈 그 자체였다.

당시 흥행이라면 담 쌓고 있던 부천 유공(이른바 '목동시대'로 목동 공설운동장을 홈으로 쓰던 때였다)의 홈경기에서 최초의 매진 사례와 매진 직전 까지 가게 만든 것은 이동국과 안정환이었다.
안정환은 당시 목동에 1만 8천여명의 관람객을 오게 했다. 목동이 미어터지기 직전이었다. 엄청난 센세이션이었다.
경기장이 많이 차던 것이 겨우 개막전뿐이었고 1996년 부천이 아디다스컵 우승을 확정지을 때에도 200명정도의 관중밖에 없던 목동이었다.

그리고 이동국은 드디어 일을 내고 만다.
목동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원사례'를 걸어버린다. 경기 전에도 입장을 못하는 사람들이 매표소 앞을 점령했다. 그런데도  지하철 오목교 역에서부터도 계속해서 축구장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연락을 받은 부천유공의 프런트들은 결단을 내린다.

"모든 문을 오픈하라!"

결국 전반전 시작 즈음에 경기장 문은 오픈되고 만다. 매표및 검표로 인해 관중들이 입장하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였다. 유료경기에서 중간에 무료경기로 바뀐 부분에 대해서 비난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당시로선 당연한 선택이었다. 워낙에 경기에 사람이 안오던지라 당시 알바-스텝들의 숫자로는 그 많은 관중을 통제하기는 절대 무리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목동경찰서에는 비상 걸렸고 가까운 영등포 경찰서에서까지 지원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는 비상사태였다.

하지만 그날 공식 기록은 2만명.
하지만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의 결승전처럼 공식관중 19만8천이었지만 경찰은 '최하 25만명'이었고 언론은 '조까! 적어도 32만명은 잡아야 해!' 했던 것과 흡사한 상황이었다. 물론 10배 적은 숫자로...당시 목동의 관중 숫자는 딱 브라질 월드컵 결승으로 생각하심 되겠다. 10배 줄여서...
그날 직접 목동을 갔던 내 기억으로도 적어도 3만은 잡아야 했다.

안정환이 아니라 이동국의 이야기를 한 것은 다른 부분 때문이기도 하다.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다.

안정환에게 있어 1999년은 아니 부산에게 있어 1999년은 부산에게 있어 정말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해였다. 부산의 슬픈 역사와 기쁜 역사가 공존이라고 해야 하나...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슬픈 역사가 더 많았던 해였고 그리고 이것은 2000년까지 이어진다.

첫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리그 시작 전에 있던 대한화재컵에서 부산은 준우승을 했다.
안정환은 그리고 2월에 자필 수기도 발간했다.
의외로 안정환이 책까지 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여간 수기도 발간했다.

그러나 부산은 정규리그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차만 감독이 사임하고 스카우터였던 신윤기씨가 감독대행으로 올라서서 팀을 이끌게 된다.
그리고 안정환은 그의 폭팔력을 마음껏 뽐내며 부산의 대도약의 기관차가 된다.

하지만...그를 기다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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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2/02/07 12:39 # 답글

    으허허 끊기신공이 멋지십니다;;;

    이 때 K리그를 상징할 법한 장면이라면 아무래도 울산공설에서 트랙과 경기장 바깥 나뭇가지까지 사람이 올라타던 장면을 빼놓을 수 없을텐데, 그때는 왜 그랬던지 말입니다 :)
  • 홍차도둑 2012/02/08 18:12 #

    하다보니까 늘더라구. ㅎㅎ

    그뿐 아니라 구덕운동장 앞의 아파트가 장외관중석...구덕운동장의 추억이지 T_T
  • 무펜 2012/02/07 12:55 # 답글

    헐;; 끊기 신송;;ㅠㅠㅠㅠ
  • 홍차도둑 2012/02/08 18:13 #

    적당할 때 끊어야지 너무 길~게 쓰면 읽는 분들도 피곤하다는 요청이 많아서...
  • Ezdragon 2012/02/07 13:14 # 답글

    안정환, 이동국, 고종수 이 3명이 여고생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던 일은 지금도 뇌리에 선명합니다. 금호고 축제에 당시 부상 중이었던 고종수가 잠깐 들려서 인사하고 갔는데 그런 고종수를 보겠다고 금호고란 학교가 있는지도 몰랐을 다른 학교 여학생들이 대거 들어오곤 했지요.
  • 홍차도둑 2012/02/08 18:17 #

    아이돌 스타는 뭐 학교에 팬들을 몰켜들게 하지요.

    더한 건 반대편의 경기장에서는...청소년들이 별루 안왔다는 거.
    경기 안온다는거 알고 딱 스톱. 그것을 '부작용'으로 씹어싸던 것이...수원 서포터분들이었지요.
    참 많이 싸웠었습니다.

    '그런 가스나들이 뭔 팬이냐' 하고 나대고 '축구에 대해서 모르고 어쩌고' 하길래.
    하이텔 축구동에서 딱 한마디 해 버렸죠.
    '그 말 하는 것들 내 앞에서 일대일로 말해보자. 니가 나보다 축구 더 잘 아냐?'

    그때 수원 서포터의 답은 이거였습니다.
    '아우 저 새끼 기분 존나 나쁘게 하는데...? 화를 낼수도 없고...'

    그 여고생들도 똑같은 기분이었다는 것을 몰랐겠지요.
    역지사지가 떠오르는 에피소드입니다.
  • Matthias 2012/02/07 15:23 # 답글

    헐. 홍차도둑님의 요 시리즈 읽으려고 몇일동안 스밸을 들락날락했는데...ㅠ
    (더이상 스밸에 수시로 들락날락할 자신이 없어서;; 이김에 링크하고 갑니다 헤헤)
  • 홍차도둑 2012/02/08 18:31 #

    저도 직장인에 불과한데다가...
    요즘은 피곤해서 쓰는 것이 늦어지고 있죠. 짬짬히 쓴거 엮는것만 일주일입니다만...

    힘들죠...이번주말, 다음주말은 또 부산행입니다. 다음주말은 포항행.
    2월 말까지 끝내야 하는 것들이 많네요...바쁜 일상이라 저녁에도 글에 손 못대고 쿨쿨중입니다 어허헝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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