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레이드. 그것의 소소한 기록 먹자이야기

설 전의 전언 한마디. 그것으로 이들은 야밤에 수원으로 모였다.

"이번에 말이지...소 한마리 잡아볼까 하는데...한우로..."

헐? 소잡자?
그것도 한우.
그렇다 이땅의 자존심 한우. 뭔가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거쳐가야 할 듯한 의무와 함께 존내 비싸서 못먹는 그러한 체력보강의 상위에 있는 아이템이자 하악하악대야만 할 것 같은 디테일의 그분.

"요즘 한우값이 떨어져서 말이지...한 열집이 모여서 공동구매를 하면 될거 같은데..."

공구라고...공구라고...음 근데 웽? 열집?
뭔가 포장육하고는 다른 길로 가는 듯한 이 멘트에서 뭔가를 느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부위들도 많잖아. 아예 소 한마리를 사 보자는거지...일등급 소는 넘 비싸고 힘들고...이등급 정도를 노려서 말이지..."

하악! 일등급이 아니더라도 이 무슨 소식이냔 말이오.
비용은 들어가겠지만(결국 월급 떨어질 때쯤 이게 실현되서 누구에게 돈을 빌려야 했다...물론 며칠 뒤 월급날 갚았지만). 이러한 이색적인 레이드는 또 얼마냔 말이지.

"사골이나 그런거들은?" <- 우선순위 봐서 해야지
"특수부위는 어떡할거야? 참가자 집 대로 나누면 넘 적은데..." <- 그건 좀 생각좀 해 보자.

하고 '반달곰' 웨스 군이 제안한 이것은 그냥 일사천리로 실행되었다. 설 전에 먹는 것을 목표로 말이지!
그리고 이 레이드에 참가한 8가족의 눈빛은 그야말로 '한우 하악하악'...

그러나 설 전의 그것은 허사가 되는 듯 했다.
일단 도축을 하고 대정형 등의 순서로 들어가야 하는데...이놈의 도축.
그렇다..설 수요로 인해서 도축이 많이 되자...우리 순서가 뒤로 밀린 것. 엇 큰일이다 싶었지만 설 연휴 직전에 고기는 주동자인 웨스군네로 배달 될 수 있었다.
도착한 이 알흠다운 고기들.
근데 이 사과박스 8뱍스뿐이 아니었다...-0-
이것은 그저 '고기'에 불과했을 뿐.
그래도 잡아주시고 해 주신 분께서 대정형 뿐 아니라 큰 부위별로 저렇게 썰어서 진공포장해서 보내주셨다. 이분의 성의에 감사를.

작업 전의 식사. 어째 밤에 모이기로 되었다 1월 19일 목요일 밤. 그날은 한우레이드의 날.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분할의 달인 '한칼' 웨스군의 가게에서한 식사. 밤 9시 40분 경이었다. 금요일부터 휴가 들어가는 회사도 있고 하지만 이런저런 것으로 따져 숙성되서 먹기 딱 시작할 무렵은 설 연휴 안이다. 아슬아슬 세이프랄까.
작업에 들어가기 전 웨스군은 너무 배가 고프다며 밥부터 먹고 하기로 했다.
그렇다. 1980년대의 유행어

'밥먹고 합시다!' 도 있지 않는가. 밥심으로 이제 스타트.

소갈비의 저 알흠다운 자태. 최종 손질은 역시 양념재기 전에 하던가 굽기 전에 하는 것이 제맛. 그래도 갈비에 저렇게 잘 살을 붙여주셨다. 몇번 갈비대까지 해 주신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보통은 5번까지 하던가 할걸?

작업 전 손칼의 위용을 보여주는 '한칼' 웨스군.
오늘 작업에서 이른바 분배으 1차 작업을 맡을 오늘의 일꾼.

작업개시를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저 모습에서 향후 세시간 가량 진행된 한우레이드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을줄은...
물론 그때부터 알고 있었지...200kg이 넘는 고기를 써는게 쉬운 일이갔서?

최초의 칼질과 육질의 확인.
육질은 괜찮았다 3등급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일단 육량이 부족했던데다가 혈흔 판정이 있어서 3등급이 되었던 것이라 추정되었다. 이미 먹어본 다른 가족분들 및 나의 의견으로는 질은 꽤 괜찮은 편. 한우는 역시 한우다. 라는 것이 현재의 중론이다.
근데 저 살은 뭐였더라 설도살인가? 양지였던가. 첫 스타트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역시 동영상 녹화를 해야 했나.

이건 확실히 기억난다. 양지살이다!
이름바 '양지삼겹'으로 많이 부르는 그 부분이 잘 드러난 단면. 국거리로도 좋고 저 '양지삼겹'부분이 무쟈게 별미지.

고기는 각각 등분하여 배분되었고 바로 래핑작업에 들어갔다. 이것은 바로 각 가정으로 들어가서 냉장보관 및 진공포장 보관이 될 것이다.
한우!한우!한우!
벌써부터 나오는 이 결과물에 대하여 우리는 이러한 반응이 나왔다. 으흐흐흐 하며 나오는 반응. 저걸로 두들겨 맞는다면 캬아~

꼼꼼하게 불필요한 지방을 떼어내는 웨스군의 손놀림. 어느 부위였느지 까먹었는데 저렇게 지반을 떼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떼어넨 지방은 오른쪽에 있는 봉지에 따로 보관.
저걸로 불판에 기름코팅한 뒤 굽는 것이 또 최고 아닌가. 같은 고기에서 나온 지방이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다는 것잉 상식.

저 지방부위는 칼질하는 자의 권한으로 '한칼' 웨스군이 다 가져갔다.

설깃살의 육질을 확인해 보자 하악하악.
이번 레이드의 참여 이유중 가장 큰 것은 저런 부분들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거. 사실 내가 노린 것은 토시살이었다. 특부였지!
웨스군의 손놀림이 빛나는 순간. 큰사태 분해중이다. 큰사태 채로 가져다 주셨기 땜에...이런 것이 가능했다.
웨스군 왈.

"그냥 결을 따라 갔을 뿐...칼은 거드는 것에 불과했다"

는 명언을 남기고 나온 이것.
그렇다 스윽~ 거리던 웨스군의 손놀림은 큰사태에서 아롱사태를 분리해냈다. 하악~!

하지만 귀찮다면서 아롱사태는 하나만으로 끝난...하긴 그래야지 지금 시간이 몇시이더냐.
아롱사태를 분리한 시각은 정확히 1월 19일 23시 38분의 시각이었다.

아롱사태임을 확인해 주기 위해 끄트머리를 잘라서 보여주는 웨스군.
보라 저 근육질의 하악...더 못쓰겠다...하악...

굽기의 하일라이트 등심 부분. 원래 정형을 하게 되면 사진의 왼쪽 부분은 많이 잘려나간다. 정형의 목적 중 하나는 '보기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도 있는지라. 그러나 이 고기레이드의 것은...일단 ... 저런거 다 보고 먹을수 있다는 거.
고기다! 고기다! 고기다! 그것도 한우다! 이것이 한우레이드의 목적 아닌가.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사랑스런 떡심을 보라.

아이폰과의 비교. 저 등심은 이제 여러 가정의 식탁에 올라 므흣함을 제공해 줄 것이다.

칼질의 달인 '한칼' 웨스군이 저렇게 고기를 배분하여 자르고 하는 동안에 주방 다른 컨에는 까망님이 또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레이드에서는 대미지 딜러나 탱커도 중요하지만 버퍼나 힐러없는 전대가 어디있단 말인가.

까망님의 광속의 손놀림. 그러나 '한칼' 웨스군의 진화는 까망님을 경악시켰다.
처음엔 부위별로 나눠야 하는 무게 때문에 여러조각을 내던 웨스군은 이젠 고기를 한번 보더니만 '한칼'로 '한집'이 가져갈 크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 허걸. 그야말로 '한칼'에 끝내버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저 '포장팀'앞에 잘려진 고기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더불어 난 까망님네 가족에게 신세를 두번 더 져야 했으니...서울까지의 운송수다이 없어서 그나마 우리집과 가까운 까망님이 '김치냉장고 자리가 많이 비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하시면서 맡아주시고 했고 보관에서도 집의 진공포장기로 가자마자 바로 해 주시기로 했다. 아아 그것이 아니었다면 바로 받아왔다고 해도 오랜시간 버티기는 힘들다. 되려 숙성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지금쯤 해서 먹는 고기는 각별한 맛일 듯 하악하악

아까 분리해 나온 아롱사태를 포장한 것.
저 아롱사태는 일단 난 해당사항이 없었는데 과연 누구네 집으로 갔을까?
이번 한우레이드의 최대의 미스터리 일명 '실종된 아롱이'

집의 냉장고를 그득그득 채운 한우 레이드의 포획물들.
아마 8가정이서 약 20kg이 조금 넘는 분량으로 분빠이를 했으니(사골제외) 나름 만족한 결과였다. 도축비 및 운송비 그런 것을 포함해서 들은 비용은 한 가구당 42만원.

웨스군네 집에서 사골 구입을 해 주는 것으로 하는 등으로 해서 많은 지원이 있었고 특히 소를 골라주셔서 도축및 분할까지 해 주신 생산자 분껜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분으 배려로 인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런 고기를 구입(아니 포획)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나름 큰 의이.
더불어 참가한 집들은 설 연휴때의 든든한 친척들에의 선물 및 당분간 한우라면 '좀 나중에' 라고 할 질림을 가지진 않았을 듯 하다. 먹자 하면 한 먹자 하는 분들인지라.

다만 이날의 가장 고생한 분인 '한칼' 웨스군은 이거 끝나고 다음날 끙끙 앓아누웠다고. T_T 세시간 넘게 칼질했으니 몸이 버겨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이 언제 밥 한번 쏠께!

하여간 이번 설 연휴 직전의 한우레이드의 소소한 기억.
연초에 지른 닥터페퍼와 마운틴 듀의 활약은 다음 기회로.

글구 실은 저거 내장도 남아있음. 내장은 웨스군네집에서 냉동보관중이며 향후 또 내장처리 레이드가 있을 예정... 꺄하~
'야밤테러'라는 말을 듣기 싫으므로 해서 새벽에 올리는 것임 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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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比良坂初音 2012/01/31 06:32 # 답글

    20킬로 조금 넘는데 42만원이라.....끝내주네요 하악하악+_+
  • 홍차도둑 2012/02/01 10:52 #

    그래서 지른 겁니다. 가성비의 추종자로서 이 기회를 놓칠순 없...
  • 꽃곰돌 2012/01/31 09:33 # 답글

    침 넘어 가는 소리가 고요히 일하는 저를 놀래키는 군요+_+
  • 홍차도둑 2012/02/01 10:52 #

    직접 구워보니...쓰읍~
  • 겜퍼군 2012/01/31 09:53 # 답글

    우와~!
  • 홍차도둑 2012/02/01 10:52 #

    저도 실은 참가 이야기를 듣고 '우와~!' 했...
  • 2012/01/31 10: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홍차도둑 2012/02/01 10:53 #

    뒷일이 걱정됩니다...
  • muhyang 2012/01/31 14:24 # 답글

    살코기만 160kg 나오는데 비육도가 낮은 거라고 하면 소도 참 엄청난 동물이군요...
  • 홍차도둑 2012/01/31 18:18 #

    600kg의 소 몸통 에서 고기만 230kg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라오...-ㅅ-
  • muhyang 2012/01/31 19:40 #

    요새는 기준이 600kg인가 보군요.
    (예전에 경매시세가 400kg짜리로 나오는 걸 들어서...)
  • 무펜 2012/01/31 17:28 # 답글

    우와 ㄷㄷㄷㄷㄷ;
  • 홍차도둑 2012/02/02 05:24 #

    냉장고가 콱콱 찼을 때 므흣하더군요 ^^
  • 미스터 L 2012/02/02 00:14 # 답글

    아..아롱사태 허허.. 찜해먹지 좋아보이네요 쩝;
  • 홍차도둑 2012/02/02 05:25 #

    저날 아롱이는 딱 하나만 빼냈죠.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고기 분배는 많이 해야 하고 ... 결국은...아흑~
  • 狂君 2012/02/02 08:23 # 답글

    육질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 저도 친구들하고 언젠가 꼭 해보고 싶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츄릅
  • 홍차도둑 2012/02/03 04:56 #

    참고가 되셨던가요? 저희도 이거 하는데 중간의 수고하신 분들이 아니었음 엄청 고생했을 겁니다.
    츄릅거리는 사진이라니 감사합니다 ^^
  • Nickea 2012/02/02 09:33 # 답글

    정육하실수 아는 분이계셨군요.소고기 가격관련한 파동을 찾아보니 도축,정형,정육과정에서 손실하는 부위와 상위등급가격은 내리지않고 일부부위만 선호하는 현상과 공급폭증때문이더군요.역시나 도축,정형,정육과정에서 손실이 크군요.
  • 홍차도둑 2012/02/03 04:58 #

    어쩔 수 없지요 소라는 생물이 고기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니까 손실아닌 손실이지요.
    그나마 아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거 진행한 것이긴 했습니다.
  • 미사 2012/02/02 10:45 # 답글

    소... 소머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_+ (소머리 국밥!!! -ㅠ-)
    저희도 이웃에서 다섯 집이서 소 한마리 잡자고 뽐뿌질이신데, 고기를 아주 많이 즐기지는 않는데다가 저거 보관도 보통 일이 아닌지라 미적미적하고 있어요. 그런데 홍차도둑님(닉넴보고 시음기나 읽으러 들어왔건만 엉뚱한데서 뽐뿌질 당하고 있네요) 포스팅 보니까, 걍 확 질러버려 싶네요.
  • 홍차도둑 2012/02/03 05:00 #

    소 머리는 다른 분에게 ㅎㅎㅎ

    ㅎㅎ 시음기는 제가 요즘은 잘 올리지 않습니다. 옛날엔 많이 올렸는데...잡지 연재라는 것도 해 보고 했는데도...이젠 잘 안합니다.
    돌아다니는데 지친 부분도 있고 확 열받는 부분이 있고 해서...그냥 제가 맛있어하고 즐겼던 곳만 가끔가다 올리고 뭐 그렇습니다.

    한마리...잡은 가치는 분명 있었습니다 ^^
  • Tirsha 2012/02/03 01:18 # 답글

    스타트는 설도 였던듯. (래핑팀의 증언이었습니다.)
  • 홍차도둑 2012/02/03 05:00 #

    오케이 설도. 설깃하고 설도하고 헷갈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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