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U19대회를 마무리해보자.
이집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8강이라는 오랫만의 좋은 성적을 냈다.
많은 분들과 언론이 말한 '골짜기 세대'등의 여러 이야기에 대해서 썰좀 풀어보자
- 특출난 스타가 없어서 골짜기세대라고?
이거 이전부터 쓸까 말까 했었는데...
물론 어떤 종목이던간에 스타플레이어급...중요하다.
그러한 스타플레이어급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량이 탁월해야 하고, 그를 중심으로 팀의 전술이 쉽게 정해질수 있는 등 여러 장점들이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그를 대체할수 없을 경우 속수무책으로 망가진다는 거. 대표적인게 2003년 대회에서 박주영이 막히면서 제대로 봉쇄당한 한국청대팀을 생각하면 되겠다.
그놈의 '골짜기 세대'라는 것도 홍명보 이전, 아니 홍명보 때에도 보였던 기복있는 경기력 때문에 그러한 말을 듣는데 한몫한 것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계속 내가 강조한 것은 이거다.
"그래도 기술적으로는 지금 청대들이 이전의 청대들에 비해서 훨씬 낫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이라는 부분은 단순한 축구의 '기본적인 기술' 뿐 아니라 이전의 표현으로 따지자면 '영악해진'부분까지도 포함이다.
지금 내 후배중 한명이 부산 신시가지 쪽(정확히는 울산가는 방향에 있다)에서 축구교실을 하고 있다. 그쪽에 강사로는 부산아이파크의 현역 선수들이 종종 가는데 그들이 가르치면서 이런 말을 한다.
"다른건 몰라도 볼 다루는 기술은 저희보다 더 나아요. 나머지는 얼마나 잘 크냐입니다"
프로 현역선수들의 기술수준에 대해선 말 안하겠다. 아무리 K리그가 뭐 유럽 4대리그와 비교해서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는 집어치우자. 일단 현역 프로선수가 '나보다 낫다'라고 했다면 어떻겠는가? 그것도 나이 10살짜리들(유소년 축구교실이다...대부분이 초등학생...-_-;;;)에게...
"태클 같은경우는 확실히 얘들이 더 잘합니다. 스페인리그에서 보는 코스 가로질러서 공만 빼내기 같은것도 예사로 해대요...정말 어릴 때부터 잘 갖춰진 환경에서 뛰는게 중요하다는걸 정말 느낍니다"
라는 이야기도 그 선수는 했다. 직접 지켜보는 나도 정말 그렇다는게 느껴졌다.
이거...적용되는게 지금의 19-21세 정도의 선수들에게 해당된다.
이 선수들이 어떤선수들이냐?
차범근 감독이 울산 현대 감독 부임 직전, 그리고 울산현대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 일은 '차범근 어린이축구교실'의 설립과 활성화였다.(개인적으로 차범근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 생각한다. 분데스리가에서 100골 가까이 넣은 기록보다 이 유소년축구교실은 한국 축구에 있어서 더 큰 영향을 더 넓고 깊게 새기리라 생각한다)
이게 약 1990년 즈음이다.
차범근 감독의 유소년축구교실을 시작으로 정용환 등의 여러 선수들의 유소년축구교실이 생기고 이것이 정착하는데 약 10년이 걸렸다.
지금 청소년 대표팀, 그리고 국가대표나 프로팀에서의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주전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쪽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2세대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1세대는 어땠냐고?
바로 그 때문에 그 프로선수가 '나머지는 얼마나 잘 크냐다' 라는 걱정을 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초등학생때 기초를 잘 잡았더라도 중학생 고교생으로 가면서 망가지는 시스템...
프로팀들도 몇을 제외하고 이러한 체계적인 연령쳬계를 갖추기 전에 문제가 그것이었다.
때문에 진정한 1세대들은 많이 프로무대에서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지금 기성용 등으로 대표되는 세대들이 바로 그러한 '향후 조직적인 시스템'이 수혜자로 봐야 하고 이것에선 프로팀들의 여러 투자들을 빼 놓을 수 없다.
포항처럼 산하 학교가 있는 팀들의 경우는 이미 대학, 또는 고교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선수들을 산하 학교에 입단시켜서 관리에 들어갔다. 이러한 것이 계속 확대되어 나간 것이 이미 2000년대 초반이었고 그 열매들이 성인무대 늦어도 청소년 무대에 등장하는 것이 지금이다. 이미 유소년때 배운걸 괜히 뜯어고칠 필요 없이, 다시 삽질할 필요 없이 고~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에서 나온 첫번째 세대가 이번 유스월드컵에 출전한 세대들이란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골짜기 세대' 에 '스타가 없다?' 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건 그만큼 '한국축구의 밑바탕에 대한 취재부족' 또는 '알면서도 공개를 안한 공개부족'에 불과하다.
이미 그러한 하부 구조들은 갖춰지기 시작했고 선수들은 쏟아져 나올 기세다. 이전같은 학원축구가 아니다. 학원축구도 달라지고 있다. 몇몇 학교들은 그러한 우수선수 유치를 위해서 '1년간 브라질 유학'을 보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정도로 학원과 프로구단 사이에서 청소년 우수선수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경쟁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선수들이 '골짜기 세대' 운운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건 그야말로 언론의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걸 그냥 쓰고 인정한다는 것은 언론의 직무유기이자 메이저 언론의 말만 변명거리의 끄적임을 그대로 듣는 것에 불과하다.
그동안에도 뜻있는 축구관계자들은 좋은 선수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머리 잡아뜯으며 오늘도 공부중이다.
절대로 정체되어 있지 않고 골자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
단적으로 말해 파리야스 데리고 오기 위해서 당시 포항구단 사장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밑으로도 조중연 현 회장이 파주 NFC 등에 들인 공이 얼마인데...여러 팀들이 산하 유스팀을 만들기 위해 '현행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얼마나 끙끙댔는지를...
한국축구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매니아만 개탄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그러는 동안 한그루의 사과나무라도 더 심고 가꿔보겠다'는 '보이지 않는 축구팬' '서포터가 아닌 축구팬'들은 많음을 잊지 말아달라.
- 홍명보 감독의 신격화에 대한 거부감
이번 대회는 청소년팀에 대해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지 모른다.
히딩크 이후 국가대표팀은 '히딩크호' '베어백호' 등으로 불렸다. 감독 이름이 붙기 시작했는데 이건 아무래도 일본 언론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일본 언론에서 흔히 쓰는 '감독이름+Japan'이라는 식의 명명법을 사용한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청소년 대표팀에선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유일한 예외라면 1983년의 신화를 일구어낸 '박종환 감독의 청대팀' 정도?)
그런데 이번 대표팀은 드디어 감독의 이름이 대표팀에 붙었다.
'홍명보호'
한마디로 말해 선수들 보다는 감독의 비중이 언론에서 더 높게 다뤄진 대표팀이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몇세 이하 대표팀'이 아니라 대놓고 감독 이름이 나오는...
그만큼 '홍명보'라는 이름 석자에 실리는 무게는 컸다.
그러나 거기서 나오는 부작용은...이건 국내 언론의 문제점중 하나이기도 한데...
너무 설레발을 쳤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의 결과로 인해 홍명보는 벌써 한국축구의 명장 반열에 올라서 버렸고 이젠 올림픽팀의 감독이 될 것 같다. 아니 무슨 언질이 벌써 있었는지 지금 하는 인터뷰 내용등을 곰곰히 보면 사실상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 언질을 받은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장기운영이란 것이 과연 긍정적일까?
물론 장기운영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낸 예가 없지는 않다. 가깝게는 히딩크도 이 예에 들어갈 수 있고 멀리는 박종환감독이 이끌었던 '88팀'도 이에 들어간다. 장기간 한 세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이러한 팀을 이끄는 데에 '초짜감독'이라는 꼬리표를 아직 떼기엔 미흡한 홍명보 감독이 맡아서 한다는 데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정말 지도자로서의 감독경험을 더 쌓고 하는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첫번째 맡은 감독직이 성공했다 해서 다음에도 계속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에도 문제되는 부분이 없진 않았다.
2000년대 초반 30대 감독 기수론이 나왔음에도 지금 그 프로팀 감독들이 현재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 누가 그랬듯이 '패기도 중요하지만 노련미라는 것도 무시 못한다'라는 부분에 나는 동감하는 면이 많다.
그걸 떠나서 이번 대회에서의 언론의 자세를 보면 '너무 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한국축구에 있어서 '차범근'을 제외한 최고의 축구영웅으로 치는 것이 홍명보이다.
그러나 이번의 행보를 보면 차범근 감독이 1991년에 울산에 감독으로 부임햇을 때의 행보와 똑같다.
기존 분데스리가의 훈련방식을 도입하자 언론은 일제히 '오오~ 좋구나~'를 연발하며 뭔가 선진국에서 배워온 시스템의 감독을 연상했다.
실제로도 리그에서도 순위는 대우가 앞섰지만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현대의 우승을 바라는 듯한, 뭔가 분전을 바라고 따라가길 바라고 역전을 바라는 듯한 기사내용은 그해 내내 계속되었다.
심지어 리그가 종료된 뒤 '아니 왜 신흥기가 신인왕이 못된 건가요?' 하는 차범근 감독의 푸념도 기사화 되었을 정도였다.
지금의 위상과는 자못 다른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대표 축구영웅이 첫 감독을 이러한 프로팀 그것도 짱짱한 프로팀을 맡아서 운영할때의 기대감이 이 정도였다.
그리고 그 뒤의 여러 일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리오...
지금의 홍명보에 대한 여러가지를 보자면 정말 1991년의 차범근이 떠오를 정도로 그대로라는것이다.
한마디 한마디가 '오오 명장이로세' 라는 소리로 칭송받고 '내가 있던 곳에서는 이런식으로...' 라는 것이 대서특필되는 등...똑같은 행보라는거다.
홍명보가 이번 대회를 치루면서 한 여러 장점 단점들에 대해선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이런 부분은 문제다. 동기라 할수 있는 황선홍 감독이 고생하는 것과 대치되는것을 보면 걱정스럽다.
승승장구만 하던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역경에 약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지금 겪고 있는 황선홍감독과 지금 일단 성공을 한 홍명보 감독의 행보는 대조되고 있다.
물론 청소년월드컵 8강이라는 성적은 훌륭한 성적이다.
누구라도 쉽게 만들어 내는 성적은 아니다. 때문에 홍명보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완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시점에서 볼 때 홍명보가 계속해서 이 세대를 이끌고 가는 것은 최선의 길은 아닌것 같다. 다른 변화도 겪어보고 좀더 체계적인 경험 등도 쌓아야 한다.
기실 황선홍 감독의 부임 때에도 걱정이 많았다. 좀더 2군에서 선수들도 가다듬어보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감독 부임을 해야지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걱정이었다. 그리고 그 걱정은 대부분 맞아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부산 구단이 '황선홍'이라는 감독을 믿고 계속 지원해 주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고전하더라도 '경험쌓기' 측면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황선홍감독이 걷는 길은 가시밭길인건 모두가 보고 있는 사실이다.
나중에 감독의 시작을 놓고 황선홍과 홍명보를 동급으로 놓는 것엔 반대다. 황선홍과 달리 홍명보는 아주 순탄한 길을 처움부터 가고 있다. 이 점은 10년 15년뒤에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점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에구 계속 딴길로 새어가고 있다...
다시 돌아와서...이번엔 분명한 성공을 거뒀지만 그렇다 해서 다음에도 성공을 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점에 대한 지적보다 너무 장미빛 미래만 쓰는 것은 앞서나간 면이 많다. 아무리 홍명보 감독이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파라지만 단점을 들을 생각을 안하진 않을 것이다.
이전부터 홍명보 감독의 그러한 일관성은 알고 있었고 그점은 분명 장점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렇다 해서 언론이 본연의 목적 중 하나인 '비판'을 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히딩크도 그렇지만 홍명보도 이미 '신'급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 아닌가 싶다.
히딩크는 2002이전이나 이후에나 어느정도의 성적을 냈고 계속 만들어 가는 감독이기에 뭐라 하지 않겠지만 홍명보는 단 한번만으로 이러한 성과를 냈다. 참으로 경이스럽다.
홍명보에 대한 한마디만 더 하련다.
이전에 다른 분의 글에 덧글로도 달았지만
이번 청소년 대표팀의 많은 부분은 이전의 감독이 쌓은 부분이 많다. 그런 팀을 이어받아서 만들어 낸 성과인데 이전 감독에 대한 언급은 지금까지도 없었다. 난 이 부분을 놓고 홍명보라는 감독에 대해 큰 부정을 가지게 된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홍명보가 아시아 선수권때부터 선수 선발 다 하고 지역예선 통과하고 해서 이 성적을 냈다면 인정하겠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장기적인 경력이 아닌 상황에서의 한번의 대회의 성과를 놓고 '명장의 지도력' 운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1991년 K리그 우승팀인 대우의 비츠케이 감독은 우승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임 감독인 엥겔이 만들어 놓은 팀을 난 데리고 우승한 것 뿐이다."
무엇이 차이인지는 잘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혹자는 이럴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는 등 본게임을 맡아서 이끈건 홍명보가 아니겠는가?'
그래 그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비츠케이 감독도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그렇게 완성되어있는 팀이었지만 빠져있는 것은 자신감이었다. 그런 부분들을 리그 중간의 휴식기때 불어넣어준 것이 우리 선수들의 우승에 결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 라며 보충을 했지만 그래도 누차 강조한 것은 '전임 감독이 기초를 잘 닦은 팀'이라는 부분이었다.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정말로...
- 경기운영의 영악함.
이것도 기술적인 부분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만...
바셋님이 방금 이러한 글을 올리셨다.(링크를 눌러주시라~)
분명 참고할 만 하고 좋은 글이다.
상대가 벙커축구로 나온 상황에서의 대처를 제외한다면 이번 대표팀의 흐름운영은 대단했다.
이건 뭐 상대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수준으로까지의 격상이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무조건 공격 일변도로만이 아닌 백패스나 숨고르기는 이전에도 없진 않았지만 그것은 그냥 맹목적인 것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 요로코롬 해 볼까나?' 하고 또다른 복선이 깔린 의도가 느껴진다.
요즘 성인대표팀들도 그러한 것이 종종 보이는데 이번 청소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그게 더 하다. 때문에 기록적인 승리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이전에 보기 드물었다. 더 다듬어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아아주 고무적이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세계무대에 나가서 이러한 영악함을 보인적이 거의 없었다. 팽팽한 힘싸움으로만 몰고 갔으며 그 과정에서 이기느냐 지느냐 이 뿐이었다. 몇번의 괄목할만한 성적은 이러한 팽팽한 힘 싸움에서 이겼을 경우였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상대가 의도적으로 흐름을 버리는 경우가 아니면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아니 반대로 말하자면 주도권을 '잡는 것 처럼' 보였을 뿐이다. 상대의 의도대로 놀아난 것으로 볼수도 있다.
이러한 것과는 달리 이번 청소년 대표팀은 경기의 완급조절을 꽤나 자유롭게 자겨가며 여러 공격루트를 찾아가는 부분은 '대승일 때' '잘나갈 때'만 보여줘서 어떤 분은 '미스테리적인 경기가 여러번 있었다' 라고 표현하신 대로다. 그래도 이전의 여러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에 비한다면 분명한 장족의 발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코칭스태프가 상황을 빨리 파악해서 재빠른 플레이의 선택을 더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이번 홍명보호의 치명적인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책사 XXX' 등으로 찬양하기에 바빴지 이런 부분들을 그냥 넘어가 버렸다. '홍명보 거성'님의 '명장 등극'을 위한 찬양가는 난무했지만 발전을 위한 이번의 문제점을 짚는데 있어서 '코칭스태프의 문제'는 뒷전이었다.
'홍명보 거성님께서 처음 맡아서 하신 만큼 실수야 있을수 있고 그래도 명장아니냐? 아님 8강인데 명장의 가능성이 있지 않겠고...'
라는 것으로 마무리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운영 부분은 감독뿐 아니라 선수도 일정 운영능력이 없으면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분명 우리 선수들의 기술적 능력은 이전 10년간의 대표팀들 보다는 훨씬 낫다. '차원이 다르다' 라는 말을 감히 쓸 정도로 말이다.
오죽하면 '미국과의 경기는 확실히 한국이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라고 지인에게 대놓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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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번 대표팀은 '홍명보호'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붙었을 만큼 선수들보다 감독에게 촛점이 맞춰진 대표팀이었다. 그러나 속내용을 차근히 보면 홍명보 감독보다는 선수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선수들이 기존과는 다를 격단의 차를 보여준 대표팀이었다 감히 말할 수 있다.
결국은 '누가 성인대표팀에서 살아남을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청소년대회에서 활약한 선수가 성인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예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성인대표팀에서까지 활약한 선수들의 공통점이 있다.
'엄청난 선수들' 이었다는 것.
지금 선수들이 성인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고, 그렇지 않다 해도 선수들이 보여준 여러 장점들이 계속해서 여러 대표팀으로 슬쩍 들어가고 하면 한국축구는 분명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있을 것이다. 업그레이딩 한국 대표팀, 뭔가 기대되고 떨려오지 않는가?
이번 대회는 분명 희망의 대회였다 4강 일보 직전에서 떨어졌지만 이전처럼 '그냥 아쉽다'가 아닌 격단의 차를 만들어내고 진정한 희망을 보여준 대회라 생각한다.




덧글
카방글 2009/10/13 05:46 # 답글
10년 뒤 한국축구가 기대되기는 하는데 그때 제 나이를 생각하면 떠올리고 싶지는 않네요 orz
홍차도둑 2009/10/13 11:42 #
으허허허 전 그때쯤이면...그때쯤이면...아악 T_T
른밸 2009/10/13 09:19 # 답글
박동희 같은 기자가 한 명만 나온다면 축구관련기사들이 좀 달라질까요...올해 초 스xx조x 기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건 뭐 변명의 연속...그럴거면 축구기자 하지 마라고 하고 싶었습니다-_-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청대 멤버가 고스란히 국대까지 올라가지는 않겠죠(그래서도 안된다고 전 봅니다만). 하지만 이 선수들과, 이 선수들에 필적하는 다른 선수들이 줄줄히 K리그로 혹은 내셔널리그로 혹은 K3리그로 가면 리그 전체적인 수준이 많이 올라갈 수 있을리라 봅니다. 늘 지켜보는 저희같은 사람에게는야 눈이 즐거워지겠지만, 모르는 사람한테는 스타없는 케이리그일지도 ㅎㅎ
홍차도둑 2009/10/13 11:42 #
른벨님께서 느끼시는 그것을 전 이미 10년전에 경험한지라 말입니다...말씀하신 언론사는 생각하기도 싫은게 12년전에 저와 윤형진군이 작성한 글을 슬쩍 도둑질해놓고 대놓고 '당신들이 알길 뭘 안다고' 하며 면전에서 구박 준 곳입니다. 생각하기에도 치가 떨리죠.
희야♡ 2009/10/13 09:27 # 답글
미드필더진은 키에는 크게 상관없는 멤버구성이었는데 공격진은 사실 하드웨어스펙은 다들 장난이니더라구요..가장작은 선수가 180이고 4명의 평균신장이 185나 되네요...
요즘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공격수들이 대체로 스펙보다는 스피드랑 기술로 축구하는 선수들이 요즘 많은데...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공격수들의 등장도 기대됩니다.
올시즌 유병수처럼 내년엔 어떤 선수가 등장할지..
홍차도둑 2009/10/13 11:44 #
무척 재미있는 일입지요, 다만 공격수 외에도 수비수도 봐 주세요, 수비수의 기량을 보는것도 엄청 재미있습니다.벙커축구를 깨 부시기 위해서는 공격수의 튼실함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수비의 튼실함도 중요합니다. 평소 그런 벙커들을 자꾸 경험해 봐야 하지요...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못 내는 너무 불균형적이랍니다 T_T
바셋 2009/10/13 10:44 # 답글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저도 많은 부분을 비난하긴 했지만 분명 우승권 전력이었음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성장만해주었으면 좋겠네요.^^
홍차도둑 2009/10/13 11:45 #
이번에 약간 운만 따라주었다면 분명 big4급 전력인 것은 맞아요.오죽하면 독일 감독도 한국을 겁내했을까...
조금더 욕심이라면 그대로가 아니라 더 치열한 경쟁속에서 두단계쯤 업그레이드 해서 2년뒤에 나타났음 하는...
(난 욕심 부릴땐 한없이 부린다우)
반바스틴 2009/10/13 11:08 # 답글
저도 굉장히 잘읽었습니다. 워낙무식한지라 뭐라언급은 못하겠지만 많이 느끼고갑니다
홍차도둑 2009/10/13 11:47 #
이 글 쓰느라 여섯시간 정도 비몽사몽하면서 썼습니다.쓰면서 정말 더 길게 써야 하나 세세한 이야기도 써야 하나, 욕도 막 버라이어티하게 섞어가며 해야 하나 놓고 고민했었습니다.
담배는 못피니까...만약 담배 피울줄 알았다면 줄담배 피워댔을 거 같고...토요일 밤이라도 되서 출근에 지장 없었으면 알콜기 가득한 문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갈피 잡지 못한 졸부의 글을 잘 읽어주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화성거주민 2009/10/13 11:44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뭔가 껄쩍지근했던 면을 시원하게 긁어 주셨네요.....그리고 홍명보 감독이 너무 초반부터 잘나간다는 거는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홍감독의 행보를 보면서 겉으로나마 베켄바우어스러운 느낌이 나더군요....;;;
그와 관련된 분석 포스팅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
홍차도둑 2009/10/13 11:57 #
감사합니다. ^^특히 그런 문제로 화성거주민님의 글에도 태클 걸었던지라...화성거주민님의 관대함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음, 홍명보와 베켄바우어의 분석이라...면은 너무 홍명보 감독을 선수시절부터 까는 이야기를 써야 하는지라 겁날 뿐입니다...ㄷㄷㄷㄷ
단순한 비교 분석이라면 몰라도 솔직히 지금 당장은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번 청대팀의 평가전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경기장에 직접 가서 본 경기도 없다는 것이 참 그렇습니다.
도대체 '홍명보가 어떤 축구를 추구한건지?' 에 대해서 아직도 갈피가 잘 안와요.
2001년경에 지금은 폐간된 'K-Leaguei'차는 잡지와 한국일보사의 월드컵 특집 페이지에 '히딩크의 축구, 4-4-2의 축구'라고 해서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서 부천, 포항 및 여러 팀들의 4-4-2를 비교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데스크에서 '후딱 하라'는 압력을 '지금 히딩크의 의도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어떤 방향적 갈피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막았다가 7경기 정도 지나고 나서야 글을 썼을 정도입니다.
이런 성격인지라 베켄바우어와 홍명보의 감독으로서의 지향점이나 전술의 운용능력, 그리고 여러 지략의 사용 등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이야기를 못하는 점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좀 시간이 지나서 경기수가 쌓인 뒤에야 한번 해 볼까 합니다 ^^
바셋 2009/10/13 12:04 #
백태클!! 홍명보 킹왕짱!!!!
홍차도둑 2009/10/13 12:06 #
바셋/일단 홍명보보다 베켄바우어가 선수때 기량이 훨씬 위였잖우~!
화성거주민 2009/10/14 17:18 #
솔직히 리플 싸질러 놓고 아차 싶었던게...;;; 간단하게 일축할 건수가 아니지 싶더군요...;;;요 이틀 사이에 고열 몸살감기 증상으로 인해 죽다 살아났던 터라 이제 봤네요..;;
홍차도둑 2009/10/14 21:54 #
어느 분께서 조언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놓고 비교라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요...
물론 그런 방법도 있고 간단하지요 ^^
제 짧은 지식으로는 그걸 다 하는 것도 쉽진 않고...^^
그런 힘든 문제더군요 ^^
그래도 언젠가 해볼만한 주제인지라 고이 담아두겠습니다 ^^
희야♡ 2009/10/13 11:45 # 답글
수비진은 제가 수비수를 볼 수 있는 내공이 안되서요..ㅠㅠ공격수는 시야나 이런거보면 약간은 알겠는데... 수비는 너무 어려워요....
홍차도둑 2009/10/13 11:51 #
^^ 저도 그 때문에 처음에 고생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참 간단하더군요...^^라인 유지를 잘 하는지...그러면서도 자기 구역의 마크맨이나 그런 역할을 잘 하는지...그런 것이 일차 기본이더군요. 이 두가지가 엄청난 부분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이른바 '선진축구', '생각하는 축구'의 근간이더군요.
그럴 때 어떻게 될까 하고 역으로 생각하고 또 다시 역으로 생각하는 것...이게 알고보니 축구전략의 기본이었다는것...이더란 말이죠 ^^
누구나 처음부터 도사는 아닙니다.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더라구요 ^^
하지만 이건 있더라구요 TV로만 보면 수비의 묘미를 정말 보기 힘들어요 역시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것이 이래서 제맛이고 즐겁더군요 ^^
도시조 2009/10/13 13:11 # 답글
그래도 우리나라 축구도, 다른 나라처럼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이 슬슬 잡히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 안심스럽네요. 우리나라엔 잔디구장이 없어서 축구 인재 양성이 힘들다 라는 기사를 몇년전에 접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홍차도둑 2009/10/13 22:22 #
그 기사를 몇년전에 봤는감? 이미 5년전쯤 잔디구장이 없었던 이유는 '많은 유소년축구교실'이 생겨서 있던 곳들이 다 나가고 땅값 올라서 난리였던 상황이었지...
겜퍼군 2009/10/13 13:31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역시 좋은 글이라 제가 굳이 첨언할게 없네요^^
홍차도둑 2009/10/13 22:22 #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성현 2009/10/13 18:53 # 삭제 답글
어케보면 8강에서 끝난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낙하산 감독'이라는 오명을 벗어냄을 넘어 대대적 추앙이라..암턴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요새 피파주관 대회에서 골결정력 부분은 많이 치유된듯 하네요. 5경기 9득점 6실점.
홍차도둑 2009/10/13 22:23 #
글쎄요...단순 기록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제가 볼 땐 골결정력 부분은 많이 미흡합니다.데이터만으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야구에서도 박진만선수가 기록상으로는 아주 잘하는 유격수지만 실상은 안그렇다는 '기록의 허상'이라고...
이번 대회를 봐도 제가 볼 땐 골 결정력 부분도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아쉬운 부분이 많았지요
질문이있는데 2009/10/13 22:45 # 삭제 답글
우선 좋은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__)근데 혹시 스포탈 코리아의 서호정 기자를 아시나요?
요즘 제가 눈여겨보는 기자인데 나름 축구에 대한 깊은 안목이 있는거 같아서요..
홍차도둑님께서 서기자를 알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
홍차도둑 2009/10/14 00:02 #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군요.스포탈 코리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개인적인 친분으로도 알고 있는지라. 더더욱 코멘트를 하지 않겠습니다.
4626 2009/10/15 20:11 # 삭제 답글
생각해보면 히딩크호 이전에도 "차범근 사단" "허정무 사단" 이란 표현이 있긴 했죠...
홍차도둑 2009/10/15 23:14 #
사단 이라는 표현은 너무 군대식이었지요 ^^그러다보니 그 부분은 빼고 쓰게 되었습니다. 무슨무슨 사단, 군단...너무 군대적이지 않을까요? ^^
남극탐험 2009/10/17 12:45 # 답글
좋은 글 읽고 갑니다.^^
홍차도둑 2009/10/17 22:06 #
감사합니다 ^^ 오랫만에 댓글 남겨주시네요 ^^ 잘 지내시는지요? ^^
Autobahn 2009/10/22 09:30 # 답글
바셋님 블로그에서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더 많은 가르침을 받기 위해 와 보았습니다링크 신고할게요^^ 잘부탁드립니다.
홍차도둑 2009/10/22 21:00 #
넷 방문 감사합니다. 저도 링크하겠습니다.아이구 가르침이라니요, 그냥 저도 축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