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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말복의 행적 - 2(천.지.인) 먹자이야기

일단 그렇게 식사를 한 뒤
2차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선배 왈...
"홍대에서 코키지 없이 와인 먹을수 있는데가 드물어서...코키지가 없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하나 있어, 거기로 가자"
라신다. 덧붙여서
"뭐 안주로 적당히 치즈피자하고 샐러드 시키면 적당하지"라며 선도해 나가신다.


홍대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름은 까먹었다. 선배도 지금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 돌아오시는 다음주 초에 레스토랑 이름을 넣어서 포스팅 수정 예정이다)

(선배가 돌아오셔서 알려주셨다. 그 레스토랑 이름이 '치뽈리나' 라고 알려주셨다.)

아...후배가 꺼낸 화이트와인은...


바로 이놈...-ㅅ- 뫼르소 '천.지.인'

그렇다 '신의 물방울'에 나왔던 그놈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명작은 사람을 바꾼다...
(거기에 식히려고 넣은 얼음용기 봐라...이건 또 모에 샹동이네? -ㅅ- 케이스 한번 ㅋㅋㅋ)

빈티지는 2005년, 듣기로는 이것도 그레이트 빈티지라고 하는데...너 너무 일찍 따지는거 아니냐? 싶지만...그래도 맛있겠지?
후배가 알고보니 이거 파는 곳들 여섯군데를 뒤진 끝에 간신히 발견한 한병이란다...
...세번째로 말하지만...명작은 사람을 바꾼다... 도대체 얼마나 '신의 물방울'이 인기가 있음 거기 나온 와인들이 싹쓸이를 당하는거여? 뭐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하는데 공헌을 세운 면은 있다만...아 정말 영향력이 크구나...


일단 이놈의 뫼르소를 즐기기 위해 안주로 시킨 것은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적당~하다고 해야 하나...으음 나쁘진 않은 듯 싶다.

그리고 치즈 4가지가 있는 피자, 1/4씩 각각 다른 치즈가 얹혀진 피자다. 오른쪽 끝에있는 것은 발싸믹 식초.
이것이 이날의 2차였다...-ㅅ-

마개를 딴 뒤 시음 전 향을 맡아보았다.
아직은 향이 날카로운 느낌이 나는 것이 아직 닫혀있나보다 싶었다.
디켄팅은 좀 무리일 듯 싶구, 일단 조금 기다리면서 마셔보기로 했다.
다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조금 보냈다. 다시 잔을 코에 대니 향이 바뀌어 있었다. 갑자기 부드럽고 은은한 향. 여러 과실들의 향이 나는 듯 했다. 이제 적당히 풀렸나보다 싶어서 한잔을 따랐다.

흠...누가 그랫더라 와인은 보석이라고?
언제나 그렇지만 와인을 따라보면 꼭 색을 본다 레드와인은 레드와인대로 화이트와인은 화이트와인대로...땅과 하늘이 만들어준 포도를 인간이 손을 대서 나온 마지막 결과. 말 그대로 천.지.인이 나온 것. 이것이 농산물들인데 누가 언제 이러한 것을 만드는 방법을 알았을까? 이러한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결과를 즐기는 우리는 행복하다.

마셔보면서 크으...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는 눈물이 나왔다. 와인이라는 놈은 역시 대단하다. 
많은 책에서 소개되지만 같은 '포도'라지만 품종이 달라지고 기후가 다르다는거, 그리고 생산자가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맛이 난다는 거...참 대단하다.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서 마시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크으...복치레하면서 웬 눈물이다냐...하하

하지만 맛잇는 건 어떡할까. 맛에서는 아무 말도 필요없다. '맛있다'라는 한마디만 나왔다.

나도 모르게 찍힌 모습...내가 저랬나? 싶었는데 허허...맜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ㅎㅎ

2005년이 그레이트 빈티지라고는 하는데 너무 일찍 딴걸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일단 맛있었거든. 그리고 즐거웠거든...뭐 그레이트 빈티지의 비싼 와인이야 무지 비싸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와인이란 그렇게 비싼 명품들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즐겁게 마실수 있는 것이 와인이고 그 즐거움을 같이 할수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은 즐겁다.

그런데 옷 입은거 봐라...ㅎㅎ 티셔츠 저렇게 입고 가서 뫼르소라니...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격식이 필요한 자리는 아니었으니까. 이날 좀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몸과 마음이 엉망이었지만 맛있는 술, 즐거운 자리는 언제나 좋은 피로회복제다.


이후 후배와 같이 종로 신촌을 거닐다가 집으로 왔다. 그리고 결국 밤 샜다.
이놈의 몸이 알콜 들어가면 잠을 잘 못자는지라...결국 또 그렇게 됐다.

즐거운 복치레였다.
그 영향에 휩싸여 이날 포스팅을 이제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ㅎㅎ


덧글

  • 2008/08/16 00: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홍차도둑 2008/08/16 00:45 #

    이번주에 내려갈 예정입니다. 당장 내일이나 모레쯤? ^^
  • 로무 2008/08/18 13:03 # 답글

    맛났겠네~
  • 홍차도둑 2008/08/18 17:49 #

    맛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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