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9일
EURO2008 스위스vs체코, 포루투칼vs터키
이제 유로2008이 시작되었다.
절친한 후배인 백승남군은 유로2004에 이어 또 유럽으로 날라갔다. 경기장에 태극기 있음 4년전에 이어 또 백승남군이 올린거라 생각하면 될것 같다.
8년전에 갔던 유로2000에 이어 또 공동개최다.
이건 어떤 면에서 긍정적이요, 어떤 면에선 부정적인데, 사실 한 나라가 이런 큰 이벤트를 하기엔 추진해야 하는 제반 인프라들이 많은지라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한 돈을 줄이는데에 있어선 큰 이점이 있다.
2002년의 경우는 이것을 결국 못해냈는데, 이것은 그동안의 유치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2002년은 양국이 자기가 할줄 알고 경주를 한 뒤였다. 때문에 경기유치하는 지자체를 반으로 줄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결과 20군데에서 경기가 벌어진다. 그바람에 한 경기장당 2-3경기만 배분받게 되어 결과적으로 혼란이 발생했다.
사실 난 외형적으로, 경기적으로는 성공한 월드컵이라 할수 있을지 몰라도 내형적으론 성공한 월드컵이라 볼수 없다는 것이 2002 월드컵의 평가다. 지자체별로 돈 벌 기회를 많이 놓쳤고 그 바람에 관광자원 같은건 따로 놀게 되었다. 사실 2002의 성과는 외부의 바람이 많이 들어온 것보다는 한국의 선전으로 인한 한국인 스스로의 열풍이 컸던 것이자. 냉정히 봐야 한다.
때문에 유로2000에서도 지금의 유로2008에서도 경기장수는 극히 줄여놨으며, 그만큼 '자리에 머물러서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은 유효하다. 단 이것도 양나라를 돌아가는데 편해야 한다는 점이 붙는다.
또다른 공동개최의 유력한 곳이라면 스칸디나비아3국을 들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 세나라를 하자면 바다건너, 산넘어 가야 하는 장애물이 상당한지라 좀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나라들은 축구장 수를 본다면 각자가 따로 열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받을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요즘 국제대회 개최의 규격이 좀 까다로운게 아니다. EURO1996때 잉글랜드가 괜히 일부 축구장 엎어버린게 아니며, 2006월드컵 유치를 놓고도 웸블리 때려부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유로2008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첫경기인 스위스vs체코전.
스위스는 사실상 불행의 첫 발을 디뎠다. 프라이의 부상은 그냥 한 선수의 부상이 아닌 큰 먹구름이다. 1998년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 박살난 황선홍을 떠오르게 한다. 큰 부상인거 같다느니 유로2008에서 더 못뛸 것이라느니 하는 유비통신은 상관없다.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목발짚고 나올 정도라면 운 좋아서 결승전에서 뛰면 모를까 일단은 out이다.
사실 양팀 다 투박한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체코의 경우 네드베드가 빠졌다지만 사실 체코는 경기운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팀이 아니며 최전방의 쌍돗대 꼴레르와 로크베치를 필두로 하여 강한 체력전으로 압박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1960년대와는 다르게 플레이메이커를 두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활동폭을 자랑하던 네드베드의 은퇴는 체코에게 있어서 또다른 플레이 변화를 모색케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게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했을 뿐이다.
이점은 스위스도 비슷했다. 스위스는 웃기는게 4년전이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다. 그때만 하더라도 '오오 스위스가 오랫만에 일좀 내는구나?' 했지만 거기서 스톱. 더 이상의 발전이 보이지 않는다.
그 멤버 그대로이면 뭔가 노련미라도 보여야 하는데 노련미 보다는 아니 뭔가 발전된 것 보다는 '그대로 더욱더 투박하게' 라는 말이 어울렸달까?
양팀 모두가 그러다보니 답답한 경기를 펼치게 되었고, 결국은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는 '누가 더 실수를 많이 하느냐'였다. 그 과정에서의 패인은 바르네타다. 어느 언론에서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해서 높은 평점을 주었지만, 많은 경기 흐름을 끊어먹은 것. 그리고 그것이 골로 가야 하는 순간에서라는 것은 큰 문제라 할수 있다. 물론 79분의 좋은 슈팅도 있었지만...
그렇다 해서 체코에게 좋은 점수를 줄수는 없다. 체코의 거인 얀 콜레르를 이용한 포스트 방법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었고 스위스의 강한 수비는 얀 콜레르를 고립시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해냈다. 이점은 스위스의 강점으로 지금도 존재한다. 사실 스위스로서는 터키를 잡고 포루투칼과의 경기도 비등하게 갈 수 있다는 계산을 세웠을텐데 그것은 바로 이 강한 수비에 연유한다. 이점은 스위스의 발목을 잡을지 아니면 2라운드 진출을 성공시킬지는 미지수이다. 비슷한 전략을 세웠던 벨기에가 8년전에 터키에게 당해 떡실신되었던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체코는 좀더 다양한 공격선을 찾아야 하는게 다시금 문제로 떠오른다. 역시 얀 콜레르의 한계는 이전부터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한게 도대체 몇년째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198cm의 쌍돗대 로크베치가 같이 나가면 좋지만 이러한 더블포스트는 팀의 기동력을 떨어뜨리고 그것을 초인적인 기동력으로 메꿔주던 네드베드는 이제 없다. 다른 재능있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체코는 분명 이 조합들을 생각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면 2라운드 진출이 어려울수도 있다. 체코가 수비벽이 강한 편이라지만 남은 터키와 포루투칼의 공격력이 그라 만만한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예선에서 맡불틀 포루투칼은 어떤 강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라도 그 수비를 해체시킬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물론 스위스는 억울할 것이다. 핸들링 반칙이 선언되었다면 경기 흐름은 분명 바뀌었을테니까.
쿤 감독은 '어쩔수 없다. 이것이 축구다'라면서 넘어갔지만 그의 인터뷰는 언제나 선수들을 칭찬하고 믿음을 보인다.
그 믿음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포루투칼vs터키
포루투칼의 문제점은 역시 '개인기가 뛰어나다는 것'임을 다시금 입증한 경기였다. 이런 팀들의 문제점은 역시 경기 흐름에 너무 끌려다닌다는 것인데, 냉철한 리더가 없으면, 아니면 미들싸움이 지리하게 계속되면 경기를 우왕좌왕하면서 풀어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의 교과서적인문제를 보여준 것이 전반인데, 전반은 내가 볼 땐 터키의 전략이 완벽하게 통해버린 경기였다.
C.호나우두는 터키 수비진들에게 잡혀버렸으며 그 외의 선수들도 터키의 수비에 걸려 고전한 것이 전반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포루투칼이 후반에 선택한 것은 더 빠른 패싱게임이었으며 이것에 터키가 넘어갔다. 사실 중계에서 아무도 지적안하는 것중 하나가 스위스-오스트리아가 기본적으로 고지대라는 것인데, 고지대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체력안배를 제대로 안하면 후반전에 팀 페이스 엉망되는 경기 속출한다. 터키는 이러한 점에서 실패했다고 할수 있다.
이러니 스콜라리가 '우리는 터키를 체력과 기술 면에서 압도했다'라고 당당히 인터뷰 할수 있는 것이었다.(내 볼땐 후반만이었지만)
툰카이의 분전은 볼만했으며 골키퍼 불칸의 슈퍼세이빙은 입에서 찬탄이 나오게 했다. 특히 C.호나우두의 프리킥을 막아낸 것은 이날 불칸의 선방중 최고의 압권이었다.
일부 언론에서 C.호나우두의 활약에 대한 칭찬을 했지만 내가 볼 땐 아니다. C.호나우두는 어제 경기에서 그의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는 하지 못했다. '팀의 조역에 힘을 쏟겠다' 는 멘트를 이용해 기사를 만들어 냈지만 그것은 뭐랄까. 미디어의 '선수파악 능력'의 부재와 함께 기사 쓸 때 '주어'와 '주역'을 강조하는 것 때문이었지. 사실 어제 경기의 키 플레이어로서는 C.호나우두와 선제골의 페페가 아니라 누누 고메즈의 노장으로서의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또한 포루투칼이 이번 대회의 우승을 장담하면서 나선 것의 이유는 '득점원의 다변화'였다. C.호나우두의 활약을 앞세우겠지만 그는 이미 피로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만큼 골을 많이 넣은 만큼 수비들의 집중견제는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지금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는 컨디션이 추스려지는 8강 토너먼트 이후를 벼르고 있을 것이고 당연히 그와 팀은 C.호나우두라는 '대형 떡밥'을 상대팀 앞에서 휘두르는 플레이를 선택하게 된다. 이것은 뻔한 수순이다. 이렇게 되서 수비가 다른 선수들에게 분산되면 C.호나우두는 예의 그 몸놀림을 선보이며 움직일 것이다.
이를 놓고 '골든 제너레이션'을 넘어선 '플래티넘 제너레이션'이 완성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은 너무 이른 말. 포루투칼의 골든 제너레이션의 주축들은 떠났다고 하지만 그시대의 잔영, 잔광은 아직 남아있다. 그점을 생각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단순한 '제너레이션' 명명은 너무 이른 것이다.
반면 터키는 유로2000, 2002월드컵에서의 성공을 다시 한번 보여주려는 듯 하다. 그들의 전력은 탄탄했으며 언제든지 전술을 변화시킬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운도 따랐지만.
A조 자체는 충분히 혼전이 벌어질 만할 조건은 갖추고 있다고 본다.
야콥 쿤 감독도 "이런 것이 축구다" 라고 말한 '축구장의 드라마'는 언제든지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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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6/09 01:49 | 축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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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가 어쩌면 C조보다 더 혼전양상을 띌 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누누 고메즈에 관한 말씀 정말 와닿네요^^;;
공격력이 더 뛰어난 우고 알메이다보다 스콜라리 감독이 누누 고메즈를 더욱 높이 사는 이유였던 '경험' 면에서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 있으니까요. 확실히 호날두와 페페도 뭐 못한 것은 아니지만, 자칫 흐트러질 수 있었던 팀에서
누누 고메즈가 해준 역할에 대해선 충분히 평가 받아야 할 듯 싶습니다.
포루투칼과 브라질처럼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전원이 득점 가능한 팀일수록 그러한 주장의 역할은 절실해집니다. 그런 개인기가 뛰어난 팀은 콩가루되기 쉽거든요.
홍명보의 경우도 그의 경기에서 보여준 골 넣는 능력, 수비력보다는 그러한 팀을 장악해서 안정시키는 능력이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솔직히 수비력만 따지면 홍명보는 그리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어요, 공격력도 좀 떨어지는...사실 경기력으로만 따지면 어정쩡한 선수지만 그런 지휘력으로 '주장'역할을 한 것은 높게 평가받고 있는것과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