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동안 계속된 신화 츠바사" 4-4-2원고 원본

4-4-2 한국판 2008년 2월호에 실었던 제 글입니다.
원본이 좀 길어서 많이 짤려쓴데 잡지가 발행된지 한달이 지나서 이제 두달째 잡지가 나올 때쯤 되었으니 원고 원본 올립니다.
혹여 원본과 대조할 분은 대조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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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츠바사


- 25년이나 계속된 신화
'한세대를 풍미한' 이라는 표현이 있다.
 보통은 한 시대, 약 10년 정도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끼친 것을 말한다.
 '축구만화'라는 축구에 있어서 우리에겐 약간의 부분밖에 차지 하지 않는 곳에서 '캡틴 츠바사'는 큰 획을 긋고 한 세대를 풍미한 만화다.


줄거리는 '츠바사'라는 소년이 축구를 하게 되면서 쟁쟁한 라이벌들을 상대로 하면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시작으로 1993년에 '캡틴 츠바사 네덜란드 유스편', 1994-1997년에는 '캡틴 츠바사 월드 유스편', 이후 2001-2004년에는 '캡틴 츠바사 ROAD to 2002' 그리고 현재는 '캡틴 츠바사 Golden 23'까지...햇수로만 따져도 장장 25년이 넘게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인기를 '여성들이 좋아하는 미형 캐릭터'에서 찾는 경우도 많다. 츠바사를 비롯해 나오는 주인공인 미스기 쥰, 와카바야시, 미사키, 와카시마즈 등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미형이다. 이 때문인지 뒤에 나오는 일본 축구만화의 캐릭터들은 상당한 미형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이러한 '캡틴 츠바사'가 일본축구에 대한 영향을 생각 안할수가 없다.

'캡틴 츠바사'가 연재된 때가 80년대다. 아마 1982년서부터로 기억한다. 그 당시 일본축구는 침체기나 다름없던 때였다.
이때의 인기는 대단했다. 만화를 좋아하는 일본 지인에게 물어보니 "J리그는 츠바사가 만든것이나 다름없죠"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들었었다.
심지어 "일본의 미드필드진이 이렇게 두터워진 것은 캡틴 츠바사의 영향이 크다, 츠바사의 포지션이 미드필더다보니 재능있는 소년들은 전부 츠바사처럼 되고 싶어했으니까"라는 말이 농담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 하나의 만화가 한 시대를 만들어내다.
네이버 등의 포털에서 가끔가다 올라오는 이야기 중 '실제 프로선수들도 츠바사의 팬?' 이라는 이야기가 올라온다. 이것은 사실이다.

일본 만화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아니메'라는 말까지 새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다. 실제로 많은 곳을 여행갔을 때 일본 만화를 판매하는 곳을 의외로 쉽게 찾을수 있었다.(혹시 여러분들 중 영국 런던으로 여행갈 기회가 있으신 분은 대영박물관 입구 맞은편에 보면 일본만화를 파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0년전에 이탈리아를 여행갔을 때 한 행상에서 캡틴 츠바사를 팔고 있는 행상을 봤다. 날 일본인으로 봤는지 씨익 웃으면서 '츠바사~ 츠바사!' 하면서 엄지를 치켜올렸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츠바사는 인기가 높다.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츠바사는 많이 만들어 졌으며(1983년부터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이것은 당시 이탈리아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때 이 만화와 애니를 본 선수들이 바로 지난 2006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 이탈리아 선수들이었다. 아니 만화를 보고 선수가 될 결심을 하고 이렇게 커왔다고? 만화의 힘을 모르는 사람은 허허...만화의 힘을 무시하지 마시라. 만화는 불가능을 그릴지 모른다. 그러나 '누구처럼 되어 보고 싶다', '무엇을 해 보고 싶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은 발전을 이끈다. 이러한 것을 느끼게 한 매체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츠바사는 일본 뿐 아니라 세계의 축구스타들을 만들어내고 이끌어 낸 '시대를 만들어 낸 만화다'


- 츠바사로 펼쳐진 한일전
'캡틴 츠바사'는 한때 한국에서 연재도 되었다. '월드 유스편'이 IQ점프를 통해 연재되어졌고, '날아라 캡틴'이라는 이름으로 본편이 37편으로 완결되어 서점에 있다.


그러나 '월드 유스편'은 도중에 연재가 중단되었다. 이 점에 대해선 출판사측도 이유를 밝히지 않아 단순한 추측들만 나오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두개였다. '츠바사'는 워낙 인기 만화였기 때문에 판권료가 상당한 고가였는데 그에 비한 인기가 별루라서 중단되었다는 설과, 당시 2002 월드컵 유치경쟁이 붙은 양국의 상황이 미묘하였기 때문에 일본의 대표적인 축구만화가 중간의 스토리인 한일전에서 일본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의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가 떠올랐는데 후자가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당시 PC통신에서도 이걸 놓고 '일본애들이 얼마나 억울햇으면 만화에서라도 이겨보고 싶었겠느냐, 우리도 그런거 많잖아' 하는 옹호파와, '실제로는 안그런데 이건 말도 안된다'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파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것은 약 10년뒤에 '고스트 바둑왕'(히카루의 바둑)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

이러한 한일전의 감정은 현실에서나 만화에서나 그대로 드러나며 일본의 다른 축구만화에서도 아시아 지역예선을 그릴 땐 '한국'은 거대한 보루로 언제나 나타났다. 뭐 만화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이 그러했지만...


- 축구 아이콘 '츠바사'
캡틴 츠바사 이후로 많은 축구만화가 나왔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필드', '슛', '오프사이드', '판타지스타' 등의 만화가 일본에서 나왔고 한국에서는 '슈팅' 등의 만화가 나왔다. 하지만 '캡틴 츠바사'처럼 시대에 영향을 끼친 만화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러한 '명작'은 다른 장르를 찾아봐도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아, 그러고보니 앞서 빼먹은 에피소드가 있다.
만화속에서 츠바사가 FC바르셀로나로 이적을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현실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츠바사가 레알 마드리드를 선택하지 않아 아쉽다'는 성명을 냈다고 한다. 현실에서도 이정도의 영향을 끼친 작품은 몇 없다.


앞으로도 계속될 캡틴 츠바사의 신화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이미 '일본의 국민만화'를 넘어 하나의 코드가 되어가는 것이 츠바사다.
'만화왕국' 일본이 만들어 낸 축구 아이콘이다.


- 캡틴 츠바사는 현실이다.
1980년대 말, 츠바사를 실현하기 위한 '츠바사 키드'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은 자비를 들여 일본을 떠나 브라질로, 아르헨티나로 축구유학을 떠났다.
돌아온 그들의 선두주자. 그가 바로 미우라 카즈요시다.

브라질 유학파들을 앞세워 일본축구의 경기력은 발전하고 1980년대 중반까지 '아직은 한수 아래'라던 한국과 대등하게 올라서고 아시아선수권까지 우승했다.
이른바 '세계로의 진출'을 외치게 한것은 만화속의 '캡틴 츠바사'의 현실화였다. 그러기에 앞서 말한 "J리그는 츠바사가 만든 것"이라는 말을 일본 축구팬이 할 정도였던 것이다.


앞서 말한 이탈리아 선수들도 어찌 보자면 '츠바사 키드'들이다. 이들은 츠바사로 인해 축구에 들어왔고 그리고 꿈을 실현시켰다.
만화를 현실로 만들어 낸 '츠바사 키드'들의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25년간의 연재로 인해 나온 이 세상의 '츠바사 키드'는 얼마나 될까?
한국에서는 연재가 안되고 있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캡틴 츠바사'를 보고 오늘도 공을 차고 츠바사의 명대사 '공은 내 친구'라 말하면서 그라운드로 향하는 아이가 있을지 모른다. 이 아이가 장래 '츠바사'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을 감히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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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이야기를 정리하다보니 마지막 막장을 쓰기가 힘들군요.
주말에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보실만한 글 중 하나로 이게 가장 최근 잡지에 준 원고네요 ^^

by 홍차도둑 | 2008/03/21 10:16 | 축구이야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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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현실창조공간 at 2008/03/30 15:51

제목 : 캡틴 츠바사의 몰락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만화는 슬램덩크이다. 그러나 출판에서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가 좀 더 일찍 정착되었다면 아마 그 몫은 타카하시 유이치의 캡틴 츠바사에게 있지 않을까 한다. '캡틴 츠바사'라는 놈은 일본에 무려 '축구 열풍'을 일으키고 '동인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만큼 성공한 축구 만화. 다들 해적판으로는 한 번씩 보지 않았을까 한다. 참고로 SBS에서 방영한 '축구왕 슛돌이'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 참고로 이 만화의 중요한 특......more

Linked at 찻잔속의 여러 이야기들이 들리.. at 2008/06/30 23:39

... /valley.egloos.com/letsreview/10249포포투는 나에겐 그리 낮설지는 않는 잡지다.지난 2월호의 기사중 하나를 쓰기도 했기 때문이다.(http://tirano.egloos.com/1729631 <- 원본이다. 잡지에는 지면의 양이 정해져 있어 문단이 바뀌고 삭제된 부분이 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확인하시기 바란다)이번호는 역시 ... more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3/21 19:26
캡틴 츠바사는 정말 경이로운 만화죠. 정말로 좋아합니다. 츠바사는 싫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미스기와 마츠야마의 팬입니다 'ㅂ'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3/21 23:09
츠바사....좋지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미사키가(.....)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8/03/22 10:06
제절초님...실제로 만화 역사상 이정도까지 현실에 영향을 끼친 만화는 손에 꼽을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명작이지요

하츠네님...역시 츠바사의 인기중 하나는 미형 캐릭터군요 ^^
Commented by 세라프 at 2008/06/21 15:16
골든 23에서는 2세도 가진 츠바사.. 세월의 흐름이 오랜만에 나타난 작품이죠..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8/06/22 00:04
오오 그렇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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