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1 알 이티하드 (경기종료),
전체적으로 볼 땐 알 이티하드가 이겨도 이상할 것 없는 경기였다.
그만큼 양팀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능력은 팽팽했다. 몇차례의 기회가 알 이티하드가 성공시켜주었다면 승부는 포항의 발리기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어쨌건 결과는 포항의 우승.
그리고 경기 내용은 나무랄 데 없는 그것이었다.

알 이티하드 선수들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지만 그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경기를 보여주었고, 알 이티하드와 포항은 결승전에 걸맞는 경기를 보여줬다.

세세한 부분에 대해 쓸 것은 많다.
김형일 선수가 이번 경기의 MVP로 결정된 모양이다. 그럴 만하다 결승골의 기록자이자 알 이티하드의 공격수를 몸을 던져내며 막아냈으니까. 더구나 아버님의 부음도 있었으니 그의 맘은 더더욱 감격하고 남자의 눈물을 흘렸으리라.
(아이고 결국 첫골 기록자인 노병준선수가 경기 MVP가 되었군요)

&
포항의 오까야마 선수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그는 비록 결승전에 뛰지는 못했지만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기자들에게 '포항을 응원해 달라'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인 사람이다.

포항의 2009년의 긴 여정에서 두개의 컵을 들어올렸다.
이제 남은 것은 12월에 결정되는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를 포항 팬들은 기대할 것이다.
고때쯤이면 과메기도 익어가겠다. 한번쯤 포항에 갈만한 그럴 때다.

스틸러스의 우승을 축하한다.
포항에서 직접 원정을 간 분들은 아름다운 도쿄의 밤을 즐기고 오시라~

PS : R.P.M 분들...가고 싶었지만 못가서 죄송할 뿐.

2년전 포항이 우승할 때 포항 서포터분을 찍은 사진이다.
열정. 오늘 그들의 승부에 걸맞는 단어다.

PS2 : 경기 끝나고 세레모니에서 오까야마가 관중석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응원 리더에게서 마이크 받아서 뭔가 외치고 힘찬 손놀림을 하는데(이거 무슨 미노와 맨의 승리세레모니 같았다)...아 가슴 뭉클하다.

그에게 있어 오늘은 그의 인생에 또다른 기념일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 일본 언론들은 오까야마의 '남자의 눈물'에 대해 쓰겠지.
그렇다 그는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영원히 그 날의 긴장감을 기억할 것이다. 어쩌면 길고 어쩌면 짧은 그 긴장의 순간들을.
그리고 2009년에 끝났을지도 모른 자신의 선수생활을...단순 연장이 아닌 최고점으로 올려준 포항을 잊지 못할 것이다.
by 홍차도둑 | 2009/11/07 21:04 | 축구이야기 | 트랙백(2) | 덧글(18)
포항 2:1 알 이티하드 74분(후반29분)
김형일의 골...완전 의도한 골 되시겠다.(후반20분)
이거 뭐 김형일 선수가 헤딩하면서 공의 궤적...내지는 목적지가 어디쯤인지 뻔히 보고 있더구만...이런 경우의 헤딩이면 해보면 알겠지만 골키퍼에게 걸리지 않는한 거의 그대로 간다. 완전 의도한 플레이고 평소에 연습했던 패턴 중 하나다.

파리야스의 그 환호 나왔다. 이쯤되면 완전 잡았다는 환호.
파리야스가 아무리 2:0 났다 해도 그런 환호는 잘 안보여주는데 시간상, 정황상 완전히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그런 모습이기도 하다.

슬슬 포항이 힘을 낼 시간이 다가왔다.
잘 보시면 보이겠지만 포항의 공격수들의 포지션이 계속 바뀌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스테보가 가운데에서 수비들의 진을 빼 놓고 주변의 두 선수가 계속 스위치로 힘을 빼놓은뒤 후반전 되면 세 톱이 아닌 투톱, 그리고 노병준이 살짝 뒤로 빠지면서 돌아들어가기도 하는 등, 셋이 움직임의 폭이 커져버린다. 전형적인 수비수들의 힘을 뺀 뒤 흔들어버리는 방법의 정석이다.
스테보가 나가고 빠른 선수가 들어왔다는 것은 이제 그 흔들어 버리는 틈을 크게 만들어 버리겠다는 뜻.

아이고...글 열나게 쓰는 동안에 골 허용했다.
거 참...중간에 긴장 끊기면 난리난다고 했잖으...
이거 시점이 모호할 때 골 허용해 버리고 말았다. 이게 살아나면 골치아프다. 앞으로 남은 약 15분 좀 넘는 시간...
수비들이 긴장 풀면 절대 안된다...
by 홍차도둑 | 2009/11/07 20:33 | 축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포항 1:0 알 이티하드 57분(후반12분)
후반 초반 상당히 밀리는 모습에선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전반에도 그러더니만...아주 중간엔 두어차례 계속해서 공격당하고 할 땐 정말 겁났다...아까 글에서처럼 수비들이 약간이라도 긴장 풀었다면 여지없이 골을 먹었으리라...

노병준의 프리킥은 그야말로 빈틈을 그냥 찔른 것이라 밖에 할말이 없다.
공 두개 사이의 빈틈...그 빈틈으로 들어간 골은 골키퍼가 알아도 못잡는다. 이미 몸이 늦어버렸거든

아놔 이번에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긴 든다 어허허허.
포항이 공세로 들어가고 있다. 포항 이럴때 무섭다. 리듬 한번 타면 무서운게 포항이다.
하지만 아까 쓴 글과 달라진 것은 없다.
양팀 수비의 긴장이 풀어지면 그 경기는 그대로 밀릴 것이다.
양팀의 수준은 그렇다. 정말 긴장타는 경기다.
by 홍차도둑 | 2009/11/07 20:18 | 축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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